지난해 창구 방문 없이 비대면으로 금융상품을 가장 많이 판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은행 비대면 여·수신 상품 판매 잔액은 14조5000억원이다. 수신은 7조1000억원, 여신은 7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타은행 대비 갑절에 달하는 판매실적이다. 기존 고객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년 대비 4조원가량 늘었다.
신한은행은 8조4000억원을 비대면채널에서 거둬들였다. 여신잔액은 1조1000억원, 수신잔액은 7조3000억원이다. KB국민은행 상품 판매 잔액은 8조원으로 수신 7조5000억원, 여신 5000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은 3조6000억원을 거둬들이는 데 그쳤다.
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 고도화에 따른 가입자 확보 싸움에서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스마트뱅킹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 가입자(누적) 수 945만명을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8만명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스마트뱅킹 실제 이용 고객 증가율도 우리은행이 압도적 증가세를 보여 1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 스마트뱅킹 실 이용자(지난해 6월 기준)는 전년 대비 63만명 증가한 573만명을 기록했다. 실제 이용 고객 수는 국민은행이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우리은행이 시중 은행 대비 4~5배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위비뱅크 출범으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상품 판매가 크게 확대됐다. SGI서울보증보험 100% 보증을 받아 출시된 위비모바일대출은 하루 평균 100건 이상 대출을 기록 중이다.
외환은행과 한 몸이 된 KEB하나은행도 비대면 상품 판매가 급증세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콜센터 비대면 상품 판매 취급액이 지난해 12월 기준 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비대면 실명 인증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은행 간 비대면 상품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5년 비대면 금융 상품 판매 실적(기표 완료 기준, 각 사 취합)>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