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공작기계(CNC)라고 한다. 공작기계 중 소형 머시닝센터(MCT)분야 국내 1위기업인 유지인트(대표 배진기)가 올해 자체브랜드를 강화, 해외시장 공급확대에 총력을 쏟는다.
MCT는 자동공구교환장치(ATC)를 통해 필요에 따라 공구를 바꿔가며 다양한 종류의 금속 가공을 할 수 있는 만능기계다. 여러 절삭가공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다. 휴대폰에서부터 가전제품, 자동차, 의료기기, 항공기 등 모든 산업분야에 직·간접적으로 쓰인다.
공작기계 글로벌 시장은 100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 몇 년 간 공작기계 시장 규모는 다소 정체된 상태였다. 하지만 공작기계 중 중소형 고속정밀 MCT 글로벌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공작기계 시장 생산수출 1위인 일본의 공작기계 전체 수주는 2012년 이후 성장이 꺾이고 있지만 소형 MCT는 되레 증가 추세다. 국내 시장은 2014년 기준으로 공작기계 중 MCT만 유일하게 11% 이상 성장했다.
중소형 MCT 시장 성장은 TV나 냉장고 등 가전에 주로 적용되던 메탈 소재가 2010년 이후 휴대폰을 중심으로 IT분야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동차분야에도 부품 소재 경량화 바람이 불면서 소형 MCT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유지인트는 스마트폰 등 IT와 자동차 소형 MCT분야 1위를 달리고 있는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2011년 완성기 제조사 중 세계 두 번째로 2만4000rpm 초고속 MCT를 개발해 소형 MCT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했다.
2000년부터 고속정밀 MCT 개발 및 양산을 시작해 2007년에는 중국법인도 설립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2009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사업초기에는 자동차와 IT분야 대기업 협력사에 제품을 OEM으로 주로 공급했다. 2012년 전체 매출 중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머물렀다.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자체 브랜드 비중을 2014년 무려 70%까지 높였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80% 수준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자체 브랜드 비중을 90% 수준으로 끌어올려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브랜드 인지도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유지인트는 자동차부품과 IT분야 겸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MCT(모델명 UM400DH)에 이어 오는 4월쯤 자동차부품용 MCT(모델명 UM500DH)를 출시한다. MCT 최대 수요처인 중국을 주타깃으로 삼은 모델이다.
기존 원헤드(1-HEAD)장비 대비 생산성은 두 배지만 투자비용은 20% 절감할 수 있는 장비다. 공장 설치 면적도 25%나 줄일 수 있다. 오는 4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5대 공작기계 전시회 서울 심토스(SIMTOS)를 통해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유지인트가 지금까지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 MCT 1만8000대 중 1만1000대는 중국 등 해외로 건너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약 1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IT분야 매출이 75%가량이다. 올해는 새로 출시하는 제품을 기반으로 IT와 자동차 매출 비중을 50대 50 정도로 맞출 예정이다. 공급 다변화를 통해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중소형 MCT사업분야 글로벌 순위가 4~5위이며, 동일 제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이다. 오는 2022년께는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매출 중 절반은 스마트카와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서 발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는 본사를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이전했다. 본사 공장과 중국 공장은 연간 장비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규모만 볼 때 공작기계 글로벌 순위 3위다.
지속적 연구개발은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전체 직원 대비 15%가 R&D 인력이다. 매년 20억원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기업연구소에서는 현재 스마트카 이외에 의료기기에 대비한 R&D조직을 구성 중이다.
유지인트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로부터 향후 3년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받아 공작기계 제조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배진기 사장은 “2022년 매출 5000억원 달성의 기반은 지속적인 R&D를 통한 제조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발굴해 중소형 MCT분야 세계 1등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유지인트 소형 머시닝센터(MCT) 자체 브랜드 비중]
2012년 20%, 2013년 35%, 2014년 70%, 2015년 80%, 2016년 90%(목표)
[유지인트 2016년 1월 현재 MCT 공급분야]
IT분야 75%
자동차분야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