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신사업자가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미국 2위 통신사업자인 AT&T는 올해 실외 5G 테스트를 실시한다. 국내 이통사도 다음주 열리는 MWC 2016에서 5G시연회를 열고 각축전을 펼친다.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2위 이동통신사인 AT&T는 올해 여름 실외 5G 테스트와 시험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텍사스 오스틴 지역에서 5G 시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T&T 발표는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에 이은 것이다. 지난해 버라이즌은 올해 5G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AT&T는 밀리미터웨이브, 네트워크 가상화(NFV),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 기술을 확보했으며 에릭슨, 인텔 등과 협력해 5G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한다.
5G 투자는 대용량 데이터 이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AT&T는 지난해 모바일트래픽 60%가 동영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4k비디오, 로봇, 자율주행차 보급으로 모바일 트래픽은 점차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도노반 AT&T 최고전략책임자(CSO)는 “IoT 등이 이용자에게 인기를 얻고 트래픽 수요도 늘 것”이라며 “5G 서비스가 이런 기술 개화를 앞당기는 핵심기반”이라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5G는 현재 4G LTE보다 10~100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TV드라마 한편을 3초안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체 시간없이 플레이버튼을 누르는 순간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이달 22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5G 이동통신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장비회사는 IoT, VR 등 5G 이동통신 기반 핵심 서비스 청사진을 이번 전시에서 제시할 계획이다.
국내 이통사 KT와 SK텔레콤은 MWC2016에서 5G 20Gbps 돌파 시연회를 연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 최소 기준 가운데 하나로 ‘속도 20Gbps’를 내세웠다. SK텔레콤은 지난해 MWC에서 7.55Gbps 속도를 기록했다.
두 회사 신경전도 관심을 끈다. SK텔레콤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MWC 2016에서 세계 최초 20Gbps 속도를 시연’한다고 발표했다. KT는 15일 평창동계올림픽 기자간담회에서 아예 ‘평창 5G 규격’을 내놓고 20Gbps를 그 가운데 하나로 못 박았다. 특히 ‘상용기술’임을 강조했다.
전홍범 KT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은 “실험실 차원에서 20Gbps 속도를 달성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KT는 평창에서 실제 사용할 상용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 경쟁사 기술을 ‘실험실용’으로 깎아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에 불참하지만 글로벌 협력사와 공동으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