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네트워크 업계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미아찾기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다. 서비스 별로 활용하는 기술도 제각각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시스코·다산네트웍스 등 네트워크 업체와 이동통신 3사가 IoT를 활용한 ‘미아찾기’ 서비스 경쟁이 한창이다. 화웨이도 미아·분실물 방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국화웨이는 “올 상반기 IoT 통신 표준이 확정되고 나면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IoT 하드웨어(HW)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아찾기 솔루션은 아이가 부모에게 멀리 떨어졌을 때, 아이가 가진 스마트밴드·스마트워치 등 통신기기를 통해 위치를 파악한다. 경찰 등 공공기관과 협력해 이동지역과 범위 등을 관제할 수 있다.
업체별로 적용하는 통신기술도 다양해 서비스 차별화 요소로 주목받는다. 시스코는 위성항법장치(GPS)를 기본으로 활용한다. 상황에 맞춰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 다양한 통신기술을 추가할 수 있다. 이미 송도 시스코 만물인터넷(IoE) 솔루션센터에 관제시스템과 결합한 솔루션을 구현했다. 시스코가 IoT 통신으로 주목하는 로라 통신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로라는 20km 안팎으로 신호를 주고 받는 통신 기술이다.

다산네트웍스는 비콘과 GPS를 결합한 통신을 활용한다. 50m 이내는 비콘으로, 그 이상은 GPS로 위치를 파악한다. 화웨이는 IoT 핵심 통신기술로 활용할 협대역 LTE(NB-LTE) 적용을 논의하고 있다. 협대역 LTE는 저용량 데이터를 쉽게 주고받아 소물인터넷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통신 기술별로 장단점이 분명해 미아찾기 솔루션 적용 시 어떤 방식이 효과가 높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이미 서비스에 나선 이동통신사와 경쟁도 불가피하다. 이통3사는 지난해 기점으로 아동용 스마트워치와 밴드에 미아방지 기능을 포함했다. SK텔레콤이 26만여명 가입자를 확보하며 선두를 달린다. KT도 자사 스마트워치에, LG유플러스는 자체 스마트밴드를 통해 미아 방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아 방지 서비스를 핵심 솔루션으로 알리지는 않지만 가입자 확보가 용이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후발주자에 비해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3G 통신을 활용하는 만큼 네트워크 업체 기술과도 차이가 있다.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는 미아 방지 대책을 기술적으로 마련하면서 시장 관심도 커졌다. 한 네트워크 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IoT 산업 전반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IoT가 인지도가 낮은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유리한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