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올 무역보험 196조원 공급…수출 위기 조기 극복 총력전

김영학 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 무역보험공사사장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올해 200조원에 육박하는 무역보험을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사장 김영학)는 올해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강화, 이란 등 신흥·전략시장 개척, 미래산업 육성을 통한 수출 위기 극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무역보험 총량 공급 목표를 전년(168조원)보다 17% 증가한 총 196조원으로 잡았다.

세부적으로 중소·중견기업 수출 역량 강화에 전년보다 약 5조원 증가한 46조5000억원, 해외 프로젝트 금융 지원에 14조7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차세대 수출동력 확보를 위한 신흥시장 진출 확대와 서비스·소비재 등 미래 수출산업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김영학 사장은 이날 세종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새로운 수출시장과 미래산업을 선도적으로 발굴, 올해도 수출 기업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역보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수출 초보기업과 내수기업 수출 기반 조성을 위한 희망보험과 특례보증 지원규모를 각각 8000억원과 2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창업·성장초기 기업에 대한 수출희망보증 지원한도도 기존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하는 종합상사와 전문무역상사 보험료를 25% 할인해 내수기업 수출판로도 넓힌다. 국내은행 중소기업 매입외환 포괄 취급을 위해 은행 앞 사전 무역보증한도를 제공하는 ‘금융기관 단체보증(가칭)’ 제도도 도입한다.

신흥시장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이란, 쿠바시장 선점을 위해 이란 재무부와 20억유로 규모 ‘포괄적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현재 6000만유로인 쿠바 중앙은행과의 금융지원협약 한도 규모도 증액할 예정이다.

미래산업 육성은 ‘한류 수출’ 등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대출보증지원을 확대하고 문화콘텐츠펀드에 대한 투자보증 제도를 신설한다. IT서비스 등 서비스재 수출 지원을 위한 서비스종합보험 지원규모를 3000억원으로 대폭 늘리고 ‘유망 소비재 특별지원방침’을 수립해 국내 소비재 산업 수출 경쟁력도 강화한다.

침체를 겪는 해외프로젝트 수주 반등을 위해 주요 해외 발주처에 대한 사전 신용한도 제공으로 한국산 자본재 수출도 확대한다.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과 아시아 등 신흥시장 투자 수요 증가를 겨냥, 해외투자보험 지원 대상을 해외 인프라펀드 등 집합투자기구로 확대할 방침이다.

무역보험 지원목표 확대에 따른 위험관리도 강화된다. 사기수출업체 등 이상징후 기업 조기 선별을 위한 특별모니터링 실시 대상을 대폭 확대해 무역보험기금 건전성 강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지난해 말 업무계획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무역보험 심사와 마케팅을 동시에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