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신의직장 꼬리표 떼고 글로벌 투자기관으로 거듭나겠다"

“방만 경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투자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혁신방안을 도입하겠습니다.”

은성수 신임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한국투자공사(이하 KIC)가 클린 조직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극약처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각종 비위혐의로 물러난 전임 사장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인사이트]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신의직장 꼬리표 떼고 글로벌 투자기관으로 거듭나겠다"

은 사장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 경영을 실천해 신의 직장, 방만 경영으로 이미지가 훼손된 KIC조직을 혁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패·비위행위 방지와 글로벌 투자기관 도약을 위한 3단계 혁신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1단계로 내부통제와 투명경영 강화를 꼽았다. 준법감시인과 자체감사, 감독위원회 등 3중 내부통제장치를 마련하고, 임원 전횡방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은 사장은 “리스크관리본부장과 준법감시인을 분리하고, 사장과 임원 등 관리자 주의의무를 정관에 명시해 위반 시 해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제보 채널도 도입한다. 익명 내부채널 도입으로 상급자의 부당지시 예방과 내부 청렴도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또 임직원 대상 자체 청렴도 조사 실시로 부당업무 처리 가능성을 원천 차단키로 했다.

은 사장은 “3중 내부통제 장치를 가동해 부패나 비위행위 등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단계로는 2020년까지 자산운용 규모를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국부펀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자 전문 인력 채용 등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선다. 또 투자 성과 기여도가 높은 직원은 성과급을 더 주고, 저성과자는 퇴출까지 가능하도록 인력운용 방식을 개선했다.

은 사장은 “우수 외부운용사(GP) 협력 강화와 투자 기회 발굴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본부와 지사 간 협업체계도 보다 구체화해 시너지를 배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자산군이나 개별프로젝트 별 ‘조기경보시스템(Early Waming System)을 도입한다. 대체투자 부실이 발생하면 자산 중도매각과 조기 회수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3단계로 2030년까지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 발굴, 투자를 주도해 세계최고의 국부펀드로 위상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장기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2015년 현재 12.4% 정도인 대체투자 비중을 2020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은 사장은 “국내 기업은 자금력 문제 등으로 PF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국토부와 GP, 국내 기업이 사업을 추천하고 KIC가 투자 참여를 결정하는 형태로 해외프로젝트 수주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