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래 자동차 연합군, 실효성 높이자

자동차는 미래 기술 집합체로 꼽힌다. 전자, 통신 등 최신 기술이 자동차에 집결했다. IT업계가 앞으로 최대 성장 동력으로 꼽는 분야도 자동차다.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로 꼽히는 CES에서도 자동차와 관련 신기술은 단연 최대 화두였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주도로 미래 자동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차 융합 얼라이언스’ 발전전략포럼이 열렸다.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전용차 `아이오닉` 주행 뒷모습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전용차 `아이오닉` 주행 뒷모습

두 달 전에 현대자동차, LG전자, KT, 네이버, 한화첨단소재, 오비고 등 6개 기업으로 출범한 연합군에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기·반도체·통신·소프트웨어·소재 분야 50여개 기업이 참여를 확정했다. ‘어벤저스’급이다.

포럼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분야별 기술 융합으로 미래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가 앞선 정보통신기술(ICT) 강점을 살려 미래 자동차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자는 접근이다.

출발은 좋다. 더 늦기 전에 미래 자동차에 대해 다양한 업계가 논의할 장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포럼이 내실을 기하고 진정한 융합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우선 꼽는 것은 ‘오픈 마인드’다. 여러 산업 간 융합 과정에서 자기 분야 기득권만 주장하다가 발전적 논의를 진전하지 못한 예가 적지 않다. 다른 산업에 대한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ICT는 신기술의 빠른 채택을 원하지만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속도보다 안전성과 신뢰에 더 무게를 둔다. 이런 차이를 서로 인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기아자동차 대형 SUV `더뉴 모하비`
기아자동차 대형 SUV `더뉴 모하비`

융합산업은 기본적으로 ‘1+1=2’가 아니다. 결과로 ‘2+알파’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 자동차 연합군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별 수익은 그다음 문제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생태계 동반 성장을 꾀할 때 미래 자동차 시장을 가져올 수 있다. 밑그림을 크게 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