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스타트업이 눈동자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폰용 가상현실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VR HMD) 제품을 선보인다. 콘텐츠 제작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광고·마케팅 기법까지 가능한 제품이다. 비주얼캠프는 22일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6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SK텔레콤과 함께 VR HMD를 전시한다.
비주얼캠프 VR HMD는 무선기기(스마트폰용)로는 처음으로 아이트래킹(시선분석) 기능을 적용했다. 아이트래킹은 VR 주요 입력 장치 중 하나다. 음성인식 이전 단계에서 VR 콘텐츠와 이용자 간 상호작용(인터렉션) 도구로 유용한 기술이다.

VR HMD는 크게 소니나 오큘러스가 만드는 유선 계열과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이 제작하는 무선(스마트폰용) 계열로 나뉜다. 소니PS VR 등 PC기반 유선 VR HMD가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적은 있지만 별도 선이 필요 없는 휴대용 무선 VR HMD에 아이트래킹 기술을 구현한 것은 비주얼캠프가 처음이다.
비주얼캠프 VR HMD는 동공 움직임을 기기에 내장한 적외선(IR)카메라가 인식해 분석한다. 최근 국내에 수입되는 저가형 중국 VR HMD는 물론 기어VR 등 대기업이 내놓은 제품과도 차별화된다. 손발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이 시선을 이용해 고난이도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VR 이용자 시선을 추적해 광고나 마케팅 분석에 활용 가능하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MWC 전시 이후 잠정 경쟁자와 격차를 벌리고 기술 완성도를 높여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비주얼캠프는 서울대 공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2014년 11월 창업한 신생 기업이다. 설립과 동시에 산업통상자원부 비즈니스아이디어(BI) 연계기술 과제에 선정돼 아이트래킹 기술을 활용한 무선고속 입력시스템을 완성했다.
2015년 민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SKT브라보리스타트 3기’로 선발돼 1년 동안 인큐베이팅 등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구글캠퍼스에 입주했다. 구글 스트리트뷰 2.0에 시선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가상공간에 설치된 광고판을 누가 얼마나 많이 봤는지 등이 분석 가능하다.
박재승 CMO는 “VR광고 시장에 아이트래킹 기술을 적용하면 콘텐츠 확장은 물론 새로운 광고분석과 마케팅 기법이 나올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구글 등이 투자를 시작한 무선 VR HMD 분야 시선분석 기술을 국내 기업이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