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를 공개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 두 곳이 같은 날 언팩 행사에서 공개하면서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
하드웨어 성능 향상은 더 이상 스마트폰 경쟁 요소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두 기업이 들고 나올 차별화 기능과 전략이 주요 관심사였다. LG전자는 지난해 G4 때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 G5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았다.
◇기본 하드웨어 규격은 유사
갤럭시S7과 G5는 크기와 무게, 운용체계(OS),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에서 유사점을 보였다. 하지만 카메라는 차별점이 많다.
크기는 갤럭시S7이 가로 세로 각각 69.6㎜, 142.4㎜로 73.9㎜, 149.4㎜인 G5보다 약간 작다. 반면에 두께는 갤럭시S7이 7.9㎜로 7.7㎜인 G5보다 0.2㎜ 두껍다. 무게는 G5가 159g으로 7g 무겁다.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두 제품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쓴다. 단 삼성전자는 일부 지역별, 사업자별로 AP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혼용해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스냅드래곤 820은 네트워크 속도를 높여주는 기술인 256쾀(QAM)과 업링크 주파수집성(CA)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256쾀과 업링크 CA 최초 지원 단말은 두 제품 출시 시점에 따라 갈리게 됐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이 5.1인치 QHD 슈퍼 아몰레드를, G5가 5.3인치 QHD IPS 퀀텀 디스플레이를 쓴다. G5는 전작인 G4보다 0.3인치 크기를 줄였다. 운용체계는 두 제품 모두 최신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쓴다.
◇카메라는 차별
하드웨어 측면에서 두 제품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이면서 경쟁하는 부분은 카메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후면 카메라 화소 수를 갤럭시S6 1600만에서 1200만 화소로 낮췄다. 하지만 조리개값을 F1.7로 개선해 사진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을 위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적용했다. 듀얼 픽셀은 이미지와 위상차를 동시에 측정해 어두운 곳에서 빠르게 오토포커스를 맞추는 기술이다.
LG전자 역시 카메라에 큰 변화를 줬다. G5 후면 카메라를 각각 135도와 78도 화각을 지닌 듀얼 카메라로 구성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V10’에 접목했던 전면 듀얼 카메라를 후면으로 옮겨왔다.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1.7배 넓은 촬영이 가능해졌다.
G4부터 적용해온 카메라 전문가 모드도 그대로 계승했다. 여기에 ‘줌인 앤드 아웃’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편리하게 광각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S7은 재난망에 사용되는 방수·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적용했다. 먼지와 물 유입에서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USB 단자와 이어폰잭 등 개별 부품을 포함한 스마트폰 전체 구조에 방수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S7이 내구성을 강화했다면 LG전자는 모듈 방식을 택해 활용성을 높였다. 스마트폰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분리해 다른 모듈로 교체할 수 있다. 기본 모듈을 분리하지 않아도 유선이나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활용해 다른 디바이스와 연결할 수 있는 게 G5의 가장 큰 특징이다.
◇포스트 스마트폰 방향 제시
갤럭시S7과 G5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품이다. 포스트 스마트폰 승부는 가격과 차별화에서 갈린다. 두 제품 공통점은 모두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사용자 맞춤형 제품으로 만드는 데 고심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전작인 갤럭시S6(2550㎃h)보다 18% 늘린 3000㎃h 배터리를 탑재했다. 갤럭시S7 엣지는 갤럭시S6 엣지(2600㎃h)보다 38% 늘어난 3600㎃h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는 동영상 촬영과 시청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강화하는 기본 조건이다.
LG전자는 G5 배터리 용량을 기존 G4보다 200㎃h가량 줄였다. 그 대신 모듈 방식을 활용해 오디오, 360 VR, 360 캠 등 더 많은 디바이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IT 전문 웹진 포켓린트는 “갤럭시S7과 G5는 모두 파워풀하고 고급스러우며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이라며 “삼성전자는 카메라 기능개선뿐만 아니라 일부 성능 향상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탈착식 배터리와 마이크로 SD 카드를 활용한 용량 확대를 포함해 사용자가 원하는 욕구를 해소하는 데 충실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누가 승자인지는 사용자가 해당 제품에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스페인(바르셀로나)=
<갤럭시S7과 G5 스펙(자료:삼성전자,LG전자)>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