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57> 후발 주자가 시장 강자로 우뚝 설 방법...‘파괴적 혁신’을 주목하라

▲오늘의 고민

다양한 일상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운영자 김 사장. 최근에 눈길을 끄는 신규 사업 아이템을 발견했다. 이것만 잘하면 확실히 돈을 벌 것 같다. 그런데 이미 막강한 업체가 시장을 점령한 상황이다. 임원진은 결국 도전해 봤자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것 같다며 신규 사업 진출을 만류한다. 후발 주자로서 시장에서 강자로 우뚝 설 방법, 정말 없는 걸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거대 뉴스기업을 제치고 ‘핫’한 미디어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미국 뉴스·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BuzzFeed)’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57> 후발 주자가 시장 강자로 우뚝 설 방법...‘파괴적 혁신’을 주목하라

한 달 방문자 수는 1억3000만명 이상이고, 미국의 대표 블로그 뉴스 허핑턴포스트와 1, 2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다.

평가액은 8억5000만달러(약 1조432억원 이상)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의 하나인 워싱턴포스트보다 세 배 이상 높다.

버즈피드가 이런 막강한 거대 기업을 제치고 강자로 떠오른 비법은 대체 무엇일까.

일단 버즈피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몇 가지 버튼을 볼 수 있다.

여기엔 LOL, OMG, cute 등 재미있는 약어나 흥미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연상되는 단어가 적혀 있다. 딱 봐도 기존의 뉴스 카테고리와는 많이 다르다.

실제로 버튼을 누르면 그 단어와 관련된 주제의 기사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버즈피드는 ‘재미있고 웃긴, 가벼운’ 뉴스로 출발했다. 귀여운 고양이 사진이나 특이한 표정의 아이 사진 등과 함께 심심풀이로 읽을 만한 기사를 올렸다.

‘30세가 되기 전 꼭 해야 할 일 10가지’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 12가지’ 등 리스트와 뉴스가 합쳐진 ‘리스티클(List+Article)’ 형식의 기사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흥미로운 내용 덕에 평소 뉴스에 관심 없던 사람까지 순식간에 버즈피드로 몰려드는 등 독자는 늘어 갔다. 하지만 전통의 저널리즘 미디어는 “버즈피드는 뉴스라고 할 수 없는 장난감 수준”이라고 깎아내리며 경쟁사 축에 끼워 주지도 않았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57> 후발 주자가 시장 강자로 우뚝 설 방법...‘파괴적 혁신’을 주목하라

얼마 후 버즈피드는 저명한 정치기자, 퓰리처상 수상자, 뉴욕타임스 기자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당히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어 냈다. 버즈피드를 ‘심심풀이’로 보던 사람뿐만 아니라 고품질 기사를 찾는 사람들까지 흡수하기 시작했다.

막강한 독자 수에 더해 퀄리티까지 높여 가자 방심하고 있던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가 급기야 버즈피드를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기사 퀄리티로 승부한다고 자부하고 있던 뉴욕타임스도 ‘버즈피드 독자 수는 이미 우리를 앞섰다’며 부랴부랴 비상 혁신보고서를 만들 정도였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57> 후발 주자가 시장 강자로 우뚝 설 방법...‘파괴적 혁신’을 주목하라

이같이 비즈피드가 기존의 강자를 떨게 한 비법에 대해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라고 말한다.

대체로 선두 기업은 더 나은 품질과 최첨단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쏟기 마련이다.

하지만 ‘파괴적 혁신’은 버즈피드처럼 상품 질은 다소 낮더라도 우선 사용하기 쉽고, 단순하며, 저렴한 제품을 제공해 그렇게까지 높은 품질을 바라지 않고 있던 대부분의 고객을 끌어들인다.

그렇게 고객을 확 늘렸다가 점점 품질까지 평균 이상으로 개선하면서 선두기업마저 기습하는 것이다. 실제로 버즈피드처럼 신생 업체가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창출해서 선두기업을 밀어내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이미 다른 업체가 고급 기술력으로 무장한 시장. 시작하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있지는 않는가. 선두주자는 ‘최첨단 기술과 품질’에 집착하느라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파괴적 혁신’을 놓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기회를 포착해 단순한 콘텐츠로 모르는 사이에 고객을 잠식한 버즈피드 비법을 벤치마킹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단 제품이나 서비스의 단순함과 저렴함에 반한 사람들이 모이고 나면 그다음에 또 다른 혁신을 기대할 수도 있을 테니까.

정리=조은실 IGM 비즈킷 컨텐츠개발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