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듣는이들 가슴 뭉클하게한 마지막 발언 "이게 참된 용기"

은수미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출처:/국회방송
은수미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출처:/국회방송

은수미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

은수미 10시간 18분 필리버스터가 화제인 가운데, 필리버스터 마지막 발언이 조명되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테러방지법에 반대하는 국회 무제한토론을 10시간 18분 역대 최장시간으로 마무리했다.

은수미 의원은 24일 새벽 2시 30분부터 이날 오후 12시 48분까지 10시간 18분 동안 테러방지법에 대한 발언을 진행했다.

은 의원의 발언시간은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이 기록한 종전 최장기록 5시간 32분을 반나절 만에 갱신한 것으로, 역대 최장시간이다.

특히 은수미 위원이 마지막에 전한 토론 내용에서 진정성이 전해지며 이 시대 ‘청년’들의 마음을 울렸다.

은수미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은 의원은 “나서야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라고 울먹이며 마지막 연설 내용을 전했다.

그는 "더 이상 청년들이 누구를 밟거나 밟힌 경험만으로 20대를 살아가지 않기를 원합니다. ‘청년’을 넣고 네이버 검색을 해봤습니다. 검색어 1위가 ‘알바’일거라고 추정했는데 ‘글자 수 세기’였습니다. 20대 청년한테 이 이야기하면 다 웃습니다. 회사에 지원하는데 ‘1000자 이내로 써라’고 해서 글자 수 세기 프로그램 돌린다는 겁니다. 청년하면 떠오르는 게 젊음도 아니고, 정열도 아니고, 축제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욕망도 아니고, 그런 모습으로 살게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어떻게 하면 ‘같이 살까’하는 이 생각좀 하자”면서 박 대통령에게 “‘피를 토하거나’와 같은 날선 표현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는지, 격려하고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발언을 마쳤다.

장시간의 연설을 마치고 비틀거리며 단상에서 내려오자,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은수미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해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 부연구위원 등을 지낸 노동 전문가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현이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