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자동차 시대를 열기 위해 제작한 정밀도로지도를 29일부터 무료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선(규제선, 도로경계선, 정지선, 차로중심선), 도로시설(중앙분리대, 터널, 교량, 지하차도), 표지시설(교통안전표지, 노면표시, 신호기) 정보를 정확도 25㎝로 제작한 전자지도다. 3차원 좌표도 포함하고 있다.
국토부는 정밀도로지도를 무료로 배포해 자동차 제작사는 물론 학계·연구기관 등에서도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구글이 지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최근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노키아 지도서비스 ‘히어(Here)’를 인수할 정도로 정밀도로지도는 위성측위시스템(GNSS), 카메라 등 각종 센서와 함께 자율주행차 필수 요소다.
그 동안 자동차 제작사나 연구기관·벤처기업이 자율주행차를 연구개발하려면 정밀도로지도를 직접 제작해야 했으나 예산·기술력 등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국토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난해 ‘자율주행차 지원 등을 위한 정밀도로지도 구축방안 연구사업’을 실시해 정밀도로지도의 효율적인 구축방안, 기술기준, 표준 등을 마련하고 시험운행구간을 정확하고 표준화한 정밀도로지도로 시범제작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범위는 시험운행구간 가운데 고속도로 1개 구간(42㎞), 일반국도 3개 구간(186㎞)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첨단주행시험로(13㎞)이다. 미 구축된 일반도로 2개 구간은 상반기 중 제작해서 제공할 계획이다.
정밀도로지도는 29일부터 국토지리정보원에 직접 방문해 받을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정밀도로지도 제공과 함께 적용성 평가 등 사용자 의견을 수렴해 자율주행차에 최적화한 정밀도로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