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E사업본부, 독자 VR 개발 추진…사용자 움직임 인식해 반영하는 진화형

ⓒ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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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가상현실(VR) 기기를 독자 개발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VR 기기를 선보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제품과는 다른 별도 제품이다.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하고 콘텐츠에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사업본부가 VR 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HE사업본부가 개발하는 VR 기기는 기존의 MC사업본부 기기와는 다른 제품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MC사업본부와 별도로 HE사업본부에서 VR 기기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보는 VR를 넘어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하고 이를 콘텐츠에 반영하는 진화된 제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LG 360 VR
LG 360 VR

LG전자는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VR 헤드셋 ‘LG 360 VR’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스마트폰 G3 출시 때 구글 VR 기기 설계도면인 카드보드에 기반을 두고 제작한 ‘VR for G3’를 선보이기도 했다. 모두 MC사업본부가 개발한 제품이다.

TV와 오디오 등을 주로 개발하는 HE사업본부가 VR에 관심을 쏟는 것은 VR 역시 하나의 영상디스플레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VR기기를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더라도 독자 디스플레이를 갖춘 기기로서 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는 VR 개발을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정보기술(IT)·모바일(IM) 사업부가 전담하는 삼성전자 전략과도 대비된다.

HE사업본부가 개발하는 VR 기기는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제품과 차별화한 제품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기기 모양은 VR 기기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채택했다. 하지만 센서 등을 이용해 사용자 동작을 인식하고 이를 콘텐츠에 적용하려는 것은 새로운 시도다. 사용자 움직임과 VR 콘텐츠를 연동하면 몰입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품 개발 중인 단계로, 출시와 상용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HE사업본부에서 개발하는 VR 기기는 아직 상용화 여부와 제품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