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공대가 물건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인공 손가락(의지)을 개발했다.
9일(현지시각) 로잔공대(EPFL) 연구팀은 여러 자극을 마치 내 손으로 느끼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의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실제 실험에서는 표면에 요철을 붙인 플라스틱 판의 느낌을 96 % 정확도로 구별했다.
의지는 손가락 끝 부분에 다수 전극을 부착해 각 영역 자극의 강도를 전기 신호로 변환한다. 연구팀은 왼손을 사고로 잃은 실험자 손에 전극을 붙이고 의지를 연결했다. 그리고 표면 거칠기를 바꾼 플라스틱판을 의지로 가볍게 문질러 느낌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했다.
실험자는 마치 자신의 ‘환상의 손’이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몇 가지 패턴도 개별 느낌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96% 정확도로 표면 거칠기를 식별 했다. 또 정상인도 의지와 EEG헤드기어를 사용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역시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앞으로 촉각 달린 의수나 의족이 개발되면 손을 잃은 사람도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잔공대는 물건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의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로잔공대는 “이번 연구는 장애인 보조 장비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수술을 하는 로봇에게 인공 촉감을 제공하는 등 제조나 구조활동 등 여러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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