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시력 회복 돌파구...줄기세포로 각막세포 제작

일본 연구진이 줄기세포로 검은 눈동자 윗 부분에 해당하는 각막 상피 조직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니시다 코우지 오사카 대학 교수진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눈 발생 단계를 재현하고 실제에 가까운 각막 상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각막 난치병을 가진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 연구를 내년 중 신청할 계획이다.

니시다 교수팀은 iPS 세포를 ‘라미닌 511’로 불리는 단백질의 일종이 들어간 접시에서 배양했다. 이후 각막과 망막, 수정체, 중추 신경 등 안구를 구성하는 세포로 분화시켰다. 다양한 세포가 동심의 4층 구조로 태아 안구를 형성하는 과정을 재현했다.

iPS 세포에서 발생한 눈 주요 세포를 포함한 동심 네 층의 조직. 왼쪽이 가장 안쪽 층
iPS 세포에서 발생한 눈 주요 세포를 포함한 동심 네 층의 조직. 왼쪽이 가장 안쪽 층

연구팀은 이렇게 만든 인공눈에서 각막 상피세포를 떼어내 특수 배양액을 첨가, 각막 상피 조직을 제작했다. 각막 상피를 손상된 토끼 7마리의 눈에 이식해 시력 회복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인간 줄기세포를 사용해 만든 인공 눈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 시력 회복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부분 이식에서 인공눈처럼 전체 이식으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9일자에 발표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