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홍 사운드솔루션 대표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약속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홍 사운드솔루션 대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를 회고했다. 1999년 창립 이후 가장 아픈 시련의 시간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수입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남는 게 없는 장사였다. 난관 속에서도 그는 원칙을 지켰다. 결과는 오늘의 사운드솔루션 모습이다.

사운드솔루션은 프로오디오 분야 숨은 강자다. 비즈니스는 기업용과 소비자용으로 구분된다. B2C 사업은 영국 탄노이, 캠브릿지오디오,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 등 유명 오디오 브랜드 제품 수입이다. 전문가용 오디오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 규모도 크다. 대기업, 공연장, 교회 음향시스템을 구축한다. 8500석 규모 금란교회 음향시스템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다목적홀, 김해롯데리조트 등 대형 건물 음향설비를 구축했다. 그는 “프로오디오 분야에서는 국내 톱5에 든다”며 “시공회사와 상생하려는 윈윈 노력이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4∼5명 엔지니어가 전국을 순회하면서 고객사 요구에 대응한다.

이홍 대표는 청춘을 사운드솔루션과 함께 했다. 현금성 자산보유비율이 높고 중소기업이지만 트리플B 신용도를 자랑한다. 공개경쟁 입찰 시에도 타사에 네거티브 마케팅을 지양한다.

경험과 시련은 회사 성장에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 이 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입 비중이 많은 사업 특성상 원달러 환율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창업 17년째를 맞았지만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직원과 티타임을 갖는다. 일은 힘들 수 있지만, 노동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그는 “가르칠 입장은 되지 않는다”면서도 “다함께 모여 담소를 나누다 보면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웃었다.

이 대표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체 기술로 독자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많은 경험과 자본을 축적해왔다”며 “매력 있는 제품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대전 표준과학연구소 내에 연구소기업을 설립했다. 무선 안테나 상용화에 들어간 데 이어 앞으로 음향 관련 네트워크 기술과 특수 스피커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이 잘 돼야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석 국제부 데스크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