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냐 자동차냐 가상현실(VR)이냐.’
모든 기업은 미래 먹거리를 고민한다. 이익 지속 추구와 영속성을 위해서다. 성장동력 발굴은 필연이지만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고민은 그 정도가 깊어지는 양상이다. 스마트폰 다음을 이끌 성장동력이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IT업계에서 미래 신산업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은 ‘드론’이다. 가장 많은 기업이 적극 뛰어드는 분야로도 꼽힌다. 초고속 무선인터넷 중계기를 드론에 장착해 하늘로 띄우려는 구글이나 드론으로 상품 배송을 실현하려는 아마존 등은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드론이 배송하는 택배를 받을 수 있고, 하늘에 뜬 드론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시기가 머지않았다.
삼성전자도 드론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드론 사업을 검토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드론 시장·규제·기술·적용 영역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다음으로 관심 받는 분야가 자동차다. 자동차의 전자 제품화가 급속히 진전될 것이란 관측에서 IT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30%에서 2020년에는 5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SA는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2015년 2390억달러에서 2020년 3033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도 내놨다.
미국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시장을 개척했다. 애플도 자동차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타이탄 프로젝트’로 알려진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2년 이상 추진했다. 애플이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개발을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하지만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애플이 전기차를 만드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가상현실(VR)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적극 투자하는 분야다. 초기 헤드셋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화될 전망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VR 하드웨어 판매량이 지난해 14만대에서 올해 140만대, 2017년에는 63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퍼재프레이는 2025년에 연간 VR 헤드셋 5억대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VR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생태계를 이루지 않으면 3DTV처럼 반짝 성장에 그칠 수 있다.
<(자료: KB투자증권)>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