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 김미경씨는 강연에서 종종 어머니 가게가 망했다는 말을 한다. 그의 어머니는 양장점을 했는데 의류 공장이 들어서고 의복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망했다는 것이다. 그는 “시대가 변하면서 사라지는 직업군에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환경이 변하면서 뜨는 직업과 지는 직업이 생긴다. 알파고 열풍으로 인공지능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인공지능으로 무인자동차가 상용화되면 당장 택시기사와 대리운전기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미래를 이끌 신직업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14일 미래사회안전 분야에서 떠오를 신직업을 발표했다.
KISTEP은 10년 후 한국사회가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직업으로 정보보호컨설턴트, 바이오인식연구가, 디지털법의학수사관, 범죄예측방지전문가, 바이오테러리즘대응전문가, 신속진단전문가 등이라고 예상했다. 신직업은 주로 석사 이상의 전문지식을 보유한 인재를 요구한다.
신직업은 3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국내외에는 존재하지 않으나 향후 미래 일자리 수요가 예상되는 직업, 해외에는 존재하나 국내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으며 향후 일자리 수요가 예상되는 직업, 국내에는 존재하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법과 제도 정비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 등이다.
신직업은 공통적으로 아이디어 창출과 추론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 핵심역량을 보유한 인재가 가질 수 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미국의 21세기 스킬을 위한 파트너십(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은 미래인재가 구비해야 할 능력으로 창의성,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제시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과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학습을 통해 세상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KISTEP은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 추세로 생산가능 인구 감소가 예상되며, 향후 지속적인과학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분야 인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공계 직종 종사자의 진로는 주로 연구개발직과 엔지니어로 국한돼 있어 대학 졸업 후 이공계 인력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와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강진원 연구위원은 “첨단기술의 발전과 사회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바뀌는 미래 유망 신직업 관련 정보를 이공계에 제공해 다양한 진로 선택과 인력진출을 유도해야 한다”며 “한국창의재단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직업 전망과 교육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