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산업부 1차관 "이달 수출감소 한자리수로…조금씩 희망 보인다"

우리나라 수출이 더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당국의 예측이 나왔다. 당장 ‘턴어라운드’는 어렵지만 역대 최장기간 수출 감소세는 진정국면에 들어갈 공산이 커졌다. 우선 이달 수출 감소폭이 한 자릿수에 진입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관섭 산업부 1차관 "이달 수출감소 한자리수로…조금씩 희망 보인다"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14일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출 추이와 관련해 “이달에는 수출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추이를 놓고 볼 때 전년대비 수출 감소 폭이 한 자릿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철강과 반도체·휴대폰 등 주력 품목 수출도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올 들어 수출은 1월과 2월 각각 18.8%, 12.2% 급감하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이달부터 수출 감소폭이 한 자릿수에 진입하며 턴어라운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이 차관은 “하반기에 수출이 상승 반전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출회복 정책 일환으로 추진하는 내수기업 수출기업화와 중소기업 수출 확대도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차관은 “중소기업 수출은 이전보다 확실히 늘고 있다”며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목표인 5000개도 산업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육성과 관련해 알고리즘 등 원천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SW와 알고리듬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전문인력 수준이 전반적으로 올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 등 미래 지능형 차에 들어가는 SW는 우리가 다 사오는 실정이며, 현재 우리 산업 시스템으로는 독자 노선을 가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활발히 논의되는 인공지능 정책 컨트롤타워는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 등과 마찬가지로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이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라며 “어느 부처가 단독으로 주도하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