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제3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한창...성장동력 불 지필 열쇠 될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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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정부통합전산센터가 전자정부 새로운 심장으로 주목받으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미래 성장동력에 불을 지필 `열쇠` 역할을 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일부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성장 생태계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제3센터는 자칫 무늬뿐인 차세대 데이터센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3센터 구축사업은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올해 예산 162억원도 확보했다. 현재 건축 및 클라우드 환경 구축 설계가 한창이다.

제3센터를 바라보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기술(IT)이 적용되는 만큼 사업성을 바라보는 관련 업계에선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지난 14일 대구 지역 ICT 분야 기업인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제3센터에 구축될 장비와 소프트웨어(SW)는 상당수 국산 제품을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ICT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간 부족과 업무처리 포화 상태에 도달한 대전 제1센터 및 광주 제2센터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는 제3센터가 제 역할에 이어 후방효과까지 어떻게 이끌어 낼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제3센터, 국내 자원 활용은 요원한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및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대·중소기업들은 제3센터 구축에 적지 않은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상 정부도 제3센터 구축에 국내 중소기업 장비와 시스템을 우선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덕 경북대 IT대학 교수는 “제3센터는 외산 장비가 아닌 국산 장비와 솔루션을 최대한 많이 적용해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구축 및 운영 과정에 국내 기업이 참여해 ICT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제3센터 구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9월 28일 세계 최초로 시행된 `클라우드 컴퓨팅 발전법`도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제3센터에 G-클라우드가 제대로 도입될지, 민간 클라우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제3센터가 G-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되더라도 민간 클라우드 활용은 필수다. 국내 클라우드 기술의 경쟁력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제3센터가 본격 가동될 2018년 말까지 국산 클라우드 기술력이 함께 성장할지는 의문이다. 결국 제3센터가 건립되더라도 상당 기간 클라우드 방식으로 운영하기가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제3센터 오픈을 계기로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 기술력 향상과 인력 양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제3센터가 문을 여는 2018년 말까지 국내 클라우드 분야 SW 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보안에 대한 인식 전환만큼이나 국내 클라우드 기술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 역시 제3센터가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엔 역부족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해 5월 센터 내에 빅데이터 전문 조직인 빅데이터분석과를 신설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분석과는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정책을 개발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 그친다.

국내 빅데이터산업 활성화의 핵심인 다양한 민간 영역에서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창구 마련은 아직 계획에 빠져 있다.

황규철 행자부 전자정부국 전자정부정책과장은 “현재 빅데이터분석과는 정부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면서 “앞으로 개인정보를 뺀 정부 데이터의 민간 활용을 통한 데이터산업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발 빠르게도 지난해 5월 공공데이터를 정제하고 가공해 민간에 제공하는 빅데이터 거래소를 오픈,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전채남 더아이엠씨 사장은 “빅데이터 업계에서는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모이는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활용할 의사가 있지만 공공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는 창구가 없다”면서 “공공데이터 활용은 민간 빅데이터 시장 활성화에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제3센터 어떤 방식으로 구축하나

제3센터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등 최신 IT를 접목할 계획이다. 미래형 데이터센터로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운영 및 자원관리체계와 통신망, 통합스토리지, 통합보안 등 공통 인프라서비스 체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분산된 정보를 통합하고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 정보 융합 및 재생산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정부기관 간 정보 공유 및 활용, 민간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지난해 말 확정한 K-ICT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계획에 따라 제3센터를 100% G-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G-클라우드는 중앙행정기관 스마트 전자정부 서비스를 위해 정부통합전산센터 공동 활용형 정보 자원을 필요한 만큼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1, 2센터는 총 1233개 시스템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32%인 406개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 이를 오는 2018년까지 모두 G-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지난해 말 빅데이터 중장기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 올해는 제2센터, 2018년에는 제3센터에 각각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에 필요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생성하고 미래 예측 분석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제3센터 건립 배경 및 진행 경과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정부기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장비 등 정보 자원을 통합 운영 및 관리하는 행자부 산하 기관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제3센터 건립 사업에는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총 사업비 4609억원(건축 2839억원, 정보화 1770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시 동구 도학동 일원에 건립될 예정이다.

부지면적 8만 1456㎡에 건축연면적 3만3515㎡다. 제1, 2센터와 건축 면적은 비슷하지만 사업비는 두 배 이상 많다. 제1, 2센터에는 장비 입주 기관이 각각 28개와 22개지만 제3센터에는 무려 79개 기관이 입주하기 때문이다.

상주인력은 700명가량이 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장비가 최대 1만대가량 구축되며, 연간 예산만 16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제3센터는 오는 2018년 12월에 개통된다.

제3센터 건립 배경은 제1센터와 제2센터 전산실 사용 면적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현재 제1, 2센터 장비 사용 면적은 90%를 넘었다. 이대로 간다면 내년 초에 포화 상태가 된다. 그동안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무실을 전산실로 개조하기도 했다.

제3센터가 들어설 대구 동구 도학동(공무원교육원 예정 부지)은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최적지다.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1978년 이후 리히터 규모 4.0 이상 지진이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학동은 특히 팔공산 자락에 위치해 시내보다 평균기온이 3~4도 낮아 열 발산 기기가 많은 전산센터 입지로 적당하다. 7개 고속도로가 통과하고 KTX를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접근성도 좋다. 제1, 2센터와 각각 153㎞, 222㎞ 떨어져 있는 등 적당한 이격 거리도 장점이다. 분지형에 자리 잡음으로써 지리상의 은폐성이 우수하다. 보안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주관 부처:행정자치부

◇기간:2016~2018년 말

◇총 사업비: 4609억원(건축 2839억원, 정보화 1770억원)

◇2016년 사업예산 162억원(건축설계 107억원, 클라우드 환경구축 설계 55억원)

◇대구 경제에 미치는 기대효과(대구경북연구원 추산):생산유발 7074억원, 부가가치유발 2008억원, 고용유발 4269명

◇2016~2017년:예산반영, 건축설계, 건축공사

◇2018년:기반시설 공사, 통합대상 정보자원 이전 및 운영준비

◇2018년 말:통합센터 1단계 개통

<행정자치부는 제3센터 구축에 최대한 국산장비와 SW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특히 제3센터 구축이 국내 ICT기업과 SW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김 차관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행정자치부는 제3센터 구축에 최대한 국산장비와 SW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특히 제3센터 구축이 국내 ICT기업과 SW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김 차관이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현황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