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기 미래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
우리나라 이동통신은 1984년 1세대(1G) 서비스 이후 10년 단위의 기술 변화를 거쳐 오는 2020년 5G서비스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G를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재도약을 위한 K-ICT 사업의 핵심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세계 최초로 5G서비스를 상용화해 세계 최고의 5G 이동통신 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선진국과 비교해 기술 수준이 대등한 유일한 분야가 이동통신이다. 이동통신은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수단이다.
이통산업은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국가 주력산업이자 콘텐츠·플랫폼·기기와 연계 산업 전반의 용광로 역할을 한다.
5G진화에 선제 대응하면 국가 성장 동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집중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5G 전략 지향점은 5G 기술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등 5G 핵심 성능 지료 달성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응용 분야도 모색한다. 5G주도권 선점을 위한 조기 상용화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래부는 오는 2020년 12월 5G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여 세상에서 가장 앞선 5G 모바일 강국을 비전으로 5G 전략을 수립·실천하고 있다.
2020년까지 시장과 표준, 기술, 생태계 등 분야별 목표를 설정하고 `5G MASTER` 전략으로 구체화했다. 5G MASTER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 단말 1위, 장비 점유율 20%, 국제 표준특허 경쟁력 1위, 일자리 1만6000개 창출(2026년 57만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먼저 5대 핵심 서비스를 발굴, 세계 최초 5G 시연과 상용화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Market Activator)에서 세계 최고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표준(Standard frontier)과 관련해 5G 표준을 선점을 위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궁극으로 5G 표준을 주도할 방침이다.
기술 선도형 R&D, 글로벌 시장지향형 R&D, 5G 핵심 부품 경쟁력 확보는 5G 기술(Technology leading) 선도를 위한 포석이다. 중소·중견기업의 5G 혁신 역량 강화와 산·학·연 협력은 5G 생태계(Ecosystem Renovator) 구현을 위한 준비다. 5G 기술 개발 양대 축은 원천기술 R&D와 기가코리아 사업이다. 올해 272억원을 투입하는 5G 원천기술 R&D는 5G 핵심 기술 선도 개발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는 게 목표다.
기가코리아 사업에는 699억원을 투입,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5년부터 5G 미래 서비스 발굴을 위한 기가코리아 스마트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18년까지 지속한다. 기가코리아 사업 기술개발 결과물을 활용, 민간의 5G 시범망 구축을 촉진하고 미래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는 내용이다.
미래 서비스에는 스마트월, 초다시점 영상통화,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이 포함돼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한·중·일이 2년 간격으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도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5G를 구체화할 계획을 수립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5G 선점 기회로 활용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5G 선두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국제협력도 확대한다. 지난해 시작한 중국과의 5G 초고주파 요소 기술 공동 연구와 표준화 추진 기반 조성을 위한 협력을 올해에도 지속한다. 올해에는 유럽연합(EU)와 상호 운용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구조와 무선 접속 인터페이스 기술 표준화 연구를 시작한다. 내년까지 2년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과의 공동 연구는 양국 민간 포럼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부도 MWC 2016 흐름을 주목했다. AT&T를 비롯한 버라이즌, SK텔레콤, KT가 5G 표준화 일정보다 앞선 시범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요 통신사업자의 5G 상용화 경쟁이 시작됐음을 확인했다. 홀로그램·자동차 등 5G 서비스 시연, 사물인터넷(IoT) 확산, VR 중심의 5G 생태계, 스마트폰의 허브화 등도 눈여겨봤다.
미래부는 5G가 적용되는 영역이 확산돼 관련 시장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확대로 인한 5G 산업생태계 활성화도 예상된다. 5G 추진 로드맵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5G 시범서비스, 5G 상용서비스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MWC 2016에서 구체화된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와이브로, 4G 이동통신기술(LTE)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처럼 5G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이동통신 성장 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다.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