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박스 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는 사용자 중심 환경을 중시한다. 싼 비용으로 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려면 여러 제조사와 소프트웨어(SW) 개발사가 참여하는 에코시스템이 필요하다. 사용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맞춤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이 선택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에서 시장이 `개방성`을 강조하는 배경도 마찬가지다. 차세대 네트워크 환경에서 시장이 요구하는 서비스를 즉각 만들고 제공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제조사와 솔루션 업체가 뛰어들고 빠져나오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근 AT&T가 시도하는 도메인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AT&T는 자사 네트워크·통신 환경에 필요한 참여자와 함께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초기 도메인 1.0에는 전통 네트워크 인프라처럼 하드웨어(HW) 중심의 벤더가 많이 참여했다. 테스트 후 네트워크 환경이 폐쇄적이고 특정 벤더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AT&T는 `도메인 2.0 프로젝트`로 테스트베드 환경을 개방형으로 전환했다. SW 중심으로 수많은 벤더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 것이다. 프로젝트로 화이트박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을 융합, 새로운 네트워크 환경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AT&T는 100개 제조사 및 1200개 벤처와 업무 협력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메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 벤더업체 대표는 “도메인 1.0에서는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써야 했다”면서 “특정 벤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킹` 문제도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4년부터 시작한 2.0 프로젝트에서는 새로운 SW 개발사와 벤더가 대거 합류, 개방성을 높였다”면서 “테스트 결과에 맞춰 곧 상용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
권동준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