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 나홀로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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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위축 속에서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스라엘벤처캐피털리서치 자료를 인용, 지난해 4분기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한 12억달러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해동안 이스라엘 스타트업 투자는 44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 글로벌 흐름과 다른 양상이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한 273억달러였다.

이스라엘 주요 벤처캐피털 83노스(83 North)의 아몬 다이너 파트너는 “앞으로 이스라엘도 세계 추세를 따르겠지만 실리콘밸리 벤처처럼 큰 부침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털은 1990년대 초 시작됐다. 정부가 모태펀드인 요즈마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에 세금 혜택을 부여하면서 본격화됐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50여개 벤처캐피털이 활동 중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자료:파이낸셜타임스)
이스라엘 스타트업 (자료:파이낸셜타임스)

이스라엘에는 현지는 물론이고 해외 캐피털 투자도 활발하다. 국내 벤처캐피털로는 예루살렘벤처파트너스, 카멜벤처스, 피탕고, 83노스, 제네시스, 마그마, 알레프 등이 있다. 해외 자본으로는 애플과 구글에 투자한 세콰이어캐피털, 베세머 벤처스, 배터리벤처스 등이 이스라엘에 지사를 두고 있다.

아몬 다이너는 “이스라엘에는 실리콘밸리와 경쟁할 만한 건강한 업체가 많이 있다”며 “그 결과 많은 이스라엘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투자 방법도 다양해졌다. 그 중 하나가 크라우드펀딩이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펀딩인 아워크라우드(OurCrowd)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총 11만명의 투자자가 아워크라우드를 통해 총 91개사에 2억달러를 투자했다. 대부분 이스라엘 업체였다.

이스라엔 주요 기술기업 (자료:파인낸셜타임스)
이스라엔 주요 기술기업 (자료:파인낸셜타임스)

존 메드베드 아워크라우드 최고경영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국 자본도 밀려들고 있다.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가 이스라엘 기업에 투자했다. 중국 톱 투자자인 리카싱은 30개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그가 초기 투자한 웨이즈(Waze)는 2013년 11억5000만달러에 구글에 매각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