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알파벳 회장은 기계학습(머신러닝)이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간이 일일이 지정하지 않고 기계가 학습을 통해 스스로 일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이 맞물려 이런 환경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슈미트 회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넥스트 2016`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컴퓨터를 프로그래밍하는 대신 컴퓨터가 학습하도록 가르쳐서 일을 시키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면서 “컴퓨터 플랫폼은 소프트웨어(SW) 개발 과정의 끝이 아니라 밑거름이다. 기계학습을 그 위에 올리는 게 다음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을 통해 깨닫고 일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정보기술(IT)산업이 발전한다는 의미다. 기존의 방식처럼 컴퓨터에 일을 시키기 위해 하나하나 지정하는 수고의 필요성이 없어진다. 슈미트 회장은 최근 이세돌 9단을 격파한 AI 알파고를 예로 들어 “딥마인드가 바둑 고수여서 알파고를 만든 것이 아니다”면서 “바둑 진행 방식을 알파고가 학습을 통해 스스로 터득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런 혁신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계학습을 통해 인간 능력 이상을 성취하게 됐다”면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계학습이 결합된 컴퓨팅 환경이 신생 기업의 성공적 기업공개(IPO) 핵심 요소가 되는 세상이 5년 안에 구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슈미트 회장은 “우버, 스냅챗 등 신생 기업의 급성장이 5년 전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IT경제 환경 도래에 따른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