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 권리를 주장하고 나섰다.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하는 게임 친구 리스트가 자사 기술적 권리를 침해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를 먼저 타깃으로 삼았지만 궁극적으로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를 상대로 특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 특허 자회사 K-이노베이션은 27일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친구API` 특허를 활용한 수익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친구API`는 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리스트를 전송하거나 SNS 기반 게임 그룹 내 게임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프렌즈팝`을 깔면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 중 `프렌즈팝`을 깐 이용자 리스트와 랭킹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모두 해당 기능을 구현해 사용 중이다.
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까지 한국, 일본, 미국에서 작년 11월까지 `친구API`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4일 카카오 측에 특허 침해를 골자로 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단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특허 등록 완료 후 내부 검토를 거친 사안”이라며 “카카오 측으로부터 로열티 협상 등의 답변을 받고 소송 등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소프트웨어(SW) 특허 권리를 주장해 성과를 얻으려면 타 지역에서 동일 사안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일본 로열티 협상 혹은 소송 성과를 가지고 페이스북에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친구API`를 시작으로 특허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게임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게임 서비스와 관련한 특허를 출원했다.
3월 현재 총 771여건에 이르는 글로벌 특허를 보유했다. 코나미, 남코, 세가, 스퀘어에닉스에 이어 보유 특허 건수 5위에 해당된다.
지난해 11월 한·미·일에서 `친구API` 특허 등록을 완료하는 동시에 특허전문 자회사 K-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권리 주장을 통한 수익화가 최종 목표다.
김시우 ECM 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등록된 특허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특허 수익화 사업은 기존 기업들이 주로 신규 기술에 대한 방어적 측면에서 특허권을 획득해왔던 방식보다 특허권 활용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허 수익화 사업에 필히 따라오는 소모적 소송전에 대한 대응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NHN엔터가 보유 중인 특허 외에도 사장된 특허 발굴과 신규 기술에 대한 유효 특허를 확보한다”며 “국내 IT기업, 연구소, 대학 등 여러 기관과 특허 관련 업무를 협조해 국내 특허권 창출과 권리 보호를 위한 기금 출연도 계획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