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기업 통계 부풀려졌다…의문 제기

중국 인터넷기업 통계 부풀려졌다…의문 제기

인터넷 관련 시장 통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관련 기록은 계속 갱신되고 있다. 지난주 월요일 알리바바는 20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총 거래액이 3조위안(46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미국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341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다음날 자동차공유업체 디디콰이디는 일일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기반 교통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이 미래가치를 조망 받는 것은 엄청난 사용자 층 때문이다. 약 6억68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중국 기업이 발표하는 수치에 의문을 제기한다. 던컨 클라크 BDA대표는 “오프라인 서비스가 열악해 온라인 서비스에 많은 이용자가 몰려 인터넷 기업이 각광받고 있다”면서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1위 사업자로 알려지기 위해 숫자를 부풀리려는 유혹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샨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 그룹 창립자도 “중국 인터넷 산업이 크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좀 부풀려진(over-egged) 면도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알리바바 판매업자는 순위를 올리기 위해 속임수를 쓴다. 등급을 올리려고 허위 주문자에게 대가를 지불해 주문을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샨 레인 창립자는 “별 다섯 개를 얻기 위해 가짜 주문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 거래액의 20~30%는 이런 가짜 주문일 것으로 추정한다. 애니 양 J캐피털리서치 대표는 50%까지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런 주장에 대해 “총 거래액은 실제 거래에 근거해 집계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다.

전문가들은 통계 부풀리기가 투자유치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애니 양 대표는 “통계가 근거없는 것이라 할 지라도 세계 최고라는 기록을 내세우면 투자 유치가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중국 이용자 소득 수준을 비교하면 통계 부풀리기는 더 명확해 진다. 당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인터넷 유저 86%가 월소득 5000위안(769달러)이하다. 이같은 소득은 알리페이 거래액이 지난해 12조위안(1조9000억달러)에 이르렀다는 통계가 부풀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리페이 거래액은 지난해 페이팔 거래액 2820억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주니퍼리서치가 집계한 세계 거래액 3분의 2에 해당된다. 윈저 홀든 주니퍼리서치 연구원은 이런 알리페이 실적이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텐센트는 매월 자사 메신저 QQ와 위챗 액티브 유저 숫자를 발표한다. 텐센트는 지난해 9월 액티브 유저가 8억50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127%다. 신문은 중국 기업의 통계 집계 방법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의문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