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태양광 웨이퍼 접고… LG실트론 2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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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 웨이퍼 생산 비상장사인 LG실트론이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돈 안 되는 태양광용 웨이퍼, 발광다이오드(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을 접고 원가절감 활동에 매진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이익 지표는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리콘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전성기 시절 매출과 이익 규모를 재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LG실트론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7773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0.4% 줄었으나 영업이익 지표는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 지표는 164억원 적자였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이익률이 좋아졌다는 건 강도 높은 원가절감 활동을 펼쳤다는 증거다. LG실트론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179억원, 348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LG실트론 관계자는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수급 상황이 일부 개선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덜했다”며 “아울러 원가 개선 혁신활동을 꾸준하게 펼친 결과 2년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12월 적자 사업이었던 태양광 웨이퍼,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을 접은 것도 영업흑자를 기록한 원동력이다. 태양광과 LED 산업은 중국 업계의 저가 공세로 아직도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시 사업 정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턴어라운드는 지체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했다.

LG실트론은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을 가진 해외 업체에 실리콘 웨이퍼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국내 업체, 메모리 분야 공급이 많다. 국내 매출 비중이 50%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우수 협력사로 선정될 만큼 관계가 좋다. LG실트론은 국내 매출 비중은 그대로 유지하되 해외 업체를 적극 공략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생산라인에 설치된 장비 감가상각이 대부분 끝나므로 이익 지표 개선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순이익 지표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실트론 웨이퍼 공장에서 직원이 완성된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전자신문DB)
LG실트론 웨이퍼 공장에서 직원이 완성된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전자신문DB)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칩 기판 재료로 쓰이는 핵심 소재다. 원형의 실리콘 웨이퍼는 다양한 크기(지름 1~12인치)로 나뉜다. LG실트론은 12인치(300㎜) 제품을 주력으로 공급한다. 세계 실리콘웨이퍼 시장은 일본 신에츠화학과 섬코가 점유율 50~60%를 차지한다. LG실트론은 일본 업체를 포함해 미국 썬에디슨, 독일 실트로닉과 함께 실리콘 웨이퍼 공급사 5위권 업체다.

LG실트론은 201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 1000억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이 같은 실적은 당시 동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 영향이 컸다. 이후 일본 업체가 공급 체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신규 투자 라인에서 실리콘 웨이퍼가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 하락세가 심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실트론이 2011년 전성기 시절 실적을 회복하려면 생산 규모 확대, 시황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LED·태양광 웨이퍼 접고… LG실트론 2년만에 흑자전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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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