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한국·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에 출격한다. 최근 진출한 라이벌 애플페이와 격전을 예고했다.
29일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중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페이는 이날부터 중국 전역에서 유니온페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지원한다.
유니온페이는 2002년 중국 은행카드연합체로 출범한 지불결제사업자로 카드 발급 등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페이 진영에는 현지 유수 금융사가 대거 참여했다. 현재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신은행 등 중국 내 주요 9개 은행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지원한다. 추후 중국은행, 베이징은행 등 다른 6개 은행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유니온페이와 협력해 중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삼성페이는 한국과 미국에 출시된 이후 많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사용 빈도와 금액 모두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작년 8월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삼성페이는 현재 누적 결제액이 5억달러에 달한다. 국내 가입자는 250만명, 미국과 합친 가입자 수는 약 500만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애플페이도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 광주은행, 상해은행, 중국건설은행, 광대은행, 광파은행, 흥업은행, 중신은행, 초상은행, 중국민생은행, 중국공상은행, 평안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포파은행 등이다. 최근 4개 은행과 추가 제휴해 19개 은행이 애플페이 진영을 형성했다.
중국 출시 첫 날에만 애플페이를 사용하려고 신용카드를 등록한 건수가 3000만장에 이르렀다.
업계는 삼성페이가 범용성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문제는 삼성 스마트폰 인기가 현지에서 아이폰 대비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범용성을 확보해도 결제 매체가 되는 삼성폰 보급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은 아이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실제로 삼성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곳도 상대적으로 적다”며 “스마트폰 보급률 확대가 삼성페이 사용에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보급률은 10%가 채 안된다.
중국 모바일결제시장은 2011년 12조원, 2012년 24조원을 거쳐 2014년 약 350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2200조원의 15.9%, 중국 소매시장 4000조원의 8.7%에 해당한다. 10년 전만 해도 모바일결제가 전자상거래 0.2~0.3%, 소매 0.1%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결제방식도 스마트월렛·앱결제·모바일카드·QR코드·NFC 등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빠르게 발전 중이다. 삼성페이 사용처 확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모바일 제조사가 중국 시장을 노리는 데는 NFC 등 모바일결제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 중이고 사용자 또한 다양한 형태 모바일 결제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애플이 겨냥한 `모바일 기반 온라인 커머스 시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현지 파트너 확대 등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