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전자업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빠르게 구조조정을 시작한 업체는 최근 회생기미를 보이고 있고 구조조정이 늦었던 업체는 핵심사업이 해외에 매각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30일 니혼게이자이는 코니카미놀타가 독일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 모보틱스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모보틱스는 동영상 분석·전송시스템 벤처로 코니카는 5월초 주식 65%를 취득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0억~300억엔 정도로 알려졌다. 코니카는 주력 사무기기가 시장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새 성장 사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코니카는 지난해 6월에도 약 300억엔에 미국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업체를 인수했다. 2016회계연도 동안 이뤄진 M&A는 총 800억엔 전후가 될 전망이다. 2003년 코니카미놀타가 발족한 이래 연간 최대 규모다.
모보틱스 시스템은 카메라에 이미지 분석 기능을 탑재했다. 수상한 사람이나 차량 움직임을 감지하고 미리 지정한 대상의 움직임이 있을 경우에만 서버에 이미지를 보낸다. 카메라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줄일 수 있어 대용량 서버가 필요 없다. 카메라와 서버가 항상 통신하지 않아도 된다. 차량이 이동할 때 카메라끼리 통신 하면서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파나소닉은 최근 미국 냉동시스템 제조사인 허스만(Hussmann)을 약 1500억엔(12억달러)에 인수했다. 파나소닉은 최근 스마트폰과 TV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자동차와 첨단기술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때 존폐위기까지 몰렸던 히타치도 뼈를 깎는 사업 재편으로 재탄생했다. 히타치는 반도체와 하드디스크 등 과거 핵심사업을 매각하고 지금은 전력·도시개발 등 사회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했다. 2012년 영국 원자력 발전업체인 호라이즌뉴클리어파워를 500억엔에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철도업체인 핀메카니카를 히타치 역대 최대 금액인 2500억엔에 인수하는 등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약 2조엔을 투자해 30여개가 넘는 기업을 M&A 했다.
도시바와 샤프는 구조조정이 늦어진 대가를 치르고 있다. 회계부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는 가전부문과 의료기기 부문을 각각 중국 메이디와 캐논에 매각했다. 도시바는 비주력사업을 모두 매각한 뒤 3D낸드 분야 투자를 크게 늘리는 등 사업재편에 적극적이다. 대만 홍하이에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샤프도 전자시장을 호령하던 옛 영화를 뒤로 한 채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바: 가전부문 中 메이디에 매각
샤프: 대만 홍하이 매각작업 중
코니카미놀타: 독 모보틱스 인수
히타치: 이태리 핀메카니카 인수 등 6년간 30여건 M&A
소니: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알테어 인수, 도시바 이미지센서 사업 인수
파나소닉:미 냉동시스템 제조사 허스만(Hussmann) 1500억엔에 인수
캐논:도시바메디컬 인수, 네트워크 비디오 솔루션 업체인 스웨덴 액시스 인수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