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가 열일곱 돌을 맞이했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 ‘전주, 봄의 영화도시(Cinepolis Jeonju)’로 전통문화의 고장인 ‘전주’에 현대 예술이 총아인 ‘영화’를 결합해 전통과 첨단을 아우르는 ‘영화도시(Cinepolis)’로서 전주를 강조했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는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승수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이충직 집행위원장, 장병원, 김영진, 이상용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영화의 표현이 목적이기 때문에 어떤 영화도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도록 영화제를 지원하고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애정과 관심 바란다. 영화인, 관객, 시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특징은 ‘영화의 거리’로 집중하는 것이다. 고사동 영화의 거리의 야외상영장을 비롯해 CGV전주고사가 오픈해 새로운 상영관이 들어 찬 밀도 높은 영화의 거리가 구현된다. 또한 게스트 센터와 지프라운지 등 기반 시설도 영화의 거리 안에 집중된다.
특히 올해는 새로운 야외상영장 조성에 따라 열흘 째 되는 날 폐막작을 상영하고 폐막식을 열기로 결정했다. 시상식은 감독과 영화인들이 중심이 돼 8일째 되는 날 열리게 된다. 시상내역은 국제경쟁부문 대상,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상과 한국경쟁부문 대상(백암상), CGV아트하우스상이 있으며 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이 있다. 이밖에도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에서 시상하는 넷팩상과 다큐멘터리에 대한 새로운 시상을 마련해 ‘다큐멘터리상’을 수여한다.
또한 지난해 시작했던 100Films, 100 Posters 전시가 올해는 남부시장까지 확대돼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더불어 영화의 거리 안에 구현되는 야외상영장은 ‘도심 안의 야외상영장’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지프 스테이지(돔 형태의 행사 공간)와 관객을 위한 편의 시설도 야외상영장 가까이에 구성됨으로써 편의와 접근성을 높였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200편을 초청한 것에 이어 올해는 211편으로 그 양과 폭을 확대했다. 세부적으로는 장편영화의 비중이 높아졌고, 월드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60편에 달하는 작품을 초청했다. 상영 회차 역시 500회에 달해 역대 최다 회차를 편성했다. 이는 상영관 수의 증가를 통해 더욱 다채로운 작품을 수용하고, 관객들의 선택과 관람의 기회를 넓히고자 하는 프로그래밍의 의도가 담겨 있다.
또한 특별전 프로그램 ‘스페셜 포커스’의 강화, 섹션의 특징을 살린 ‘소(小) 주제전’ 운용,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의 명칭 전환과 변화, 새로운 영화의 발상지를 찾는 등 프로그램 운영에도 변화를 모색했다.
끝으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로베르 뷔드로(Robert BURDREAU) 감독의 ‘본 투 비 블루(Born to be Blue)’가,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Die Bad)’가 선정됐다.
한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총 10일 간 전주 시내 일대에서 열린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