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의 윤곽이 드러났다. 5인치 스마트폰을 펼치면 7인치 태블릿으로 바뀌는 신개념 제품이다.
삼성은 폴더블 구현에 필요한 요소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내년부터 폴더블폰을 시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기업과 협력해 7인치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하여 화면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지갑처럼 들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펼쳐 쓰는 개념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겸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7인치는 아이패드 미니와 같이 휴대형 태블릿에서 가장 보편화된 화면 사이즈다.
7인치를 반으로 접으면 5인치 안팎이 돼 현재 스마트폰과 유사한 크기를 구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개발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맡고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현재 시제품까지 개발이 완료됐다.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토대로 스마트폰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직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어 실제 폰 출시는 내년 이후로 예상된다.폴더블폰은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 받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일반 제품으로는 수요 창출이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이 다소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벽돌 크기의 대형 휴대폰이 소형화되고 일반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것처럼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도 이런 측면에서 약 3년 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폴더블폰 개발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몇 가지 핵심 과제가 남아 있어서 양산은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 1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 OLED 개발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고객사와 협의해 양산이나 시장 출시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