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가구, 장벽이 사라진다…이종업계 진출·협업 확산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가전제품과 가구간 장벽이 낮아지면서 영역을 넘나드는 제품이 속속 등장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구 같은 제품을 내는가 하면, 가구 업체들도 전자제품을 출시한다. 양 업계간 협업도 활발해 `가구+가전`이라는 신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전제품-가구, 장벽이 사라진다…이종업계 진출·협업 확산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가 공기살균 탈취기 `바이오에어`와 싱크볼 살균기 `바이오싱크 케어`를 출시하며 소형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리바트는 자외선 LED 전문기업 서울바이오시스와 협업해 LED 살균기술을 적용했다. 전국 리바트스타일숍과 리바트몰, 11번가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소형가전 2종 출시를 시작으로 집안 인테리어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다양한 소형 생활가전 제품을 개발해 출시할 방침이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영업전략사업부장(상무)은 “리바트가 추구해 온 친환경 가구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생활환경 분야의 다양한 소형가전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단순 가구 판매가 아닌 고객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토탈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제안하는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LG전자와 협업을 선택했다. 지난해 LG전자와 한샘은 빌트인 제품 `스마트 키친 TV`를 선보였다. 주방 수납장 안에 별도 제작한 미니빔 TV를 설치하고, 수납장 문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제품이다. 배선, 거치대 등 외부로 드러나는 부분이 없어 깔끔한 주방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것이 장점이다.

가전제품-가구, 장벽이 사라진다…이종업계 진출·협업 확산

한샘은 LG유플러스와 협력해 IoT 기술과 LTE 단말기를 내장한 매직미러도 선보였다. 화장대 등에 설치된 매직미러에 얼굴을 비추면 내장된 카메라가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법을 추천해준다.

가전업체들도 가구 같은 가전제품에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출시한 `삼성 세리프TV(Serif TV)`를 두오모, 에이후스, 덴스크, 인피니, 인엔, 모벨랩 등 국내 프리미엄 가구점에서 소개한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출시한 `삼성 세리프TV(Serif TV)`를 두오모, 에이후스, 덴스크, 인피니, 인엔, 모벨랩 등 국내 프리미엄 가구점에서 소개한다.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세리프TV`다. 세리프TV는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것으로 어떤 환경에서든 자연스럽게 공간과 조화되는 TV다. 미려한 디자인이 소개되면서 디자이너와 연예인 등 국내외 셀럽들이 속속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프TV는 두오모, 에이후스 등 프리미엄 가구점 12곳에 체험공간을 만들어 소개한다.

가전업체 관계자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집안에 설치하는 가전제품도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면서 “IoT 기술이 확산되면서 가전과 가구가 합쳐지는 스마트 제품이 늘고 있어 가구업체와 다양하게 협력한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