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정부서울청사, 세종청사도 민감한 반응
○…20대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수차례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시험 문제지 탈취를 시도하고, 급기야 시험 결과까지 조작하다 검거된 사건에 정부세종청사도 예민한 반응. 사실이 알려진 날 공무원과 기자 간 대화에서도 빠지지 않는 화젯거리. 대화는 기사에 달린 댓글처럼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특채해야 된다`는 우스갯소리로 마무리됐지만, 공무원은 내심 씁쓸한 반응을 숨기지 못해. 허술한 보안으로 인해 공무원 위상과 사기가 또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이후 세종청사 보안도 급격히 강화되는 분위기. 이전에는 잘 하지 않던 공무원 가방 검색과 출입증 사진과 얼굴을 대조하는 작업도 면밀히 이뤄져.
각 부처 수습사무관 배치…국회·언론사까지 방문
○…5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습 사무관이 최근 근무처를 배정 받아. 총 401명 중 중앙부처에 353명, 지방자치단체에 48명이 배치됐다고. 정부세종청사 곳곳에서도 `풋풋한` 수습사무관이 눈에 띄어. “이번 기수는 어느 부처를 선호하더라”는 얘기가 이번 주 주요 술자리 안줏거리로 등장. 기획재정부는 특이하게 수습사무관 27명을 국회와 언론사로 보내 시선을 끌기도. 행정 실무에서 입법 절차와 언론 홍보 과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세종시도 총선 열기 `후끈`
○…13일 20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세종시도 총선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정부세종청사 곳곳에서 후보자가 유세에 나서. 출근길 청사로 들어서는 공무원에게 명함을 내미느라 분주한 모습. 큰 건물에는 후보자를 알리는 대형 현수막도 내걸려. 일부는 공천에 탈락해 예비후보 시절 붙였던 현수막을 내리기도. 후보자가 청사 주변 선거운동에 열심인 이유가 있다고. 상당수 공무원이 세종시로 터전을 옮긴 `세종시민`이라 청사 민심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후문.
봄, 봄, 봄, 봄…봄이 왔지 말입니다
○…정부세종청사에도 봄이 성큼. 청사 주변 벚꽃부터 시작해 청사 옥상정원에 심어 놓은 보리도 어느새 이삭이 패기 시작하고 점심 후 삼삼오오 산책하는 모습도. 사무실 복도 게시판 곳곳에 붙은 `봄, 봄, 봄, 봄이 왔지 말입니다`라는 포스터가 눈길. 세종특별자치시가 봄을 맞이해 `미혼남녀 인연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든 것. 세종시에 근무하는 중앙부처·지자체 미혼 공무원이 지리적이나 근무 여건상 멀리 있는 친구와 오래 사귀지 못하고 헤어지는 예가 많아 마련했다는 후문. 벚꽃과 함께 맺은 인연이 가을에 결실로 이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