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가요 뷰]아이돌의 투표 독려, 마케팅vs독려차원…기본 권리와 개념 그 사이

[ET-가요 뷰]아이돌의 투표 독려, 마케팅vs독려차원…기본 권리와 개념 그 사이

국회의원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스타들의 투표 독려 메시지나 인증샷이 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아이돌 등의 메시지나 인증샷은 팬심까지 움직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연히 해야 할 주권 행사를 너무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은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연예인 김희철로는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국민 김희철로는 늘 호가 되며 지킬 건 지키는 사람이 되겠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투표를 독려했다.

씨엔블루의 이종현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앨범 홍보해야 되는데.. 그 전에 20대 총선이 16일 남았습니다. 저번 19대 때는 청년 투표율이 50%를 못 넘겼다 하네요. 이번엔 넘겨봅시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정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우리니까요. 헌법1조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많이 토론하고 다 같이 투표하러 갑시.다 손에 손 잡고~ 유권자 파이팅!”이라는 글을 남겼다.

2PM의 황찬성은 지난 달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며 “정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지만 투표라는 것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투표에 대한 중요성을 짚었다.

출처:/전효성 SNS
출처:/전효성 SNS

이미 사전 투표에서 권리를 행사한 아이돌도 있다. 시크릿의 전효성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전투표 완료. 기분 좋다. 투표합시다”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트와이스 지효 나연 정연, 이엑스아이디(EXID), 스누퍼, 에이핑크, 라붐 등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투표 인증 사진을 올렸고 누리꾼들은 대부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물론 투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엉뚱하게 질타를 받는 경우도 있다.

Mnet `프로듀스101` 정채연은 올해 20살로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12월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할 수 없었다. 과거 2PM의 황찬성은 투표 후 인증 글과 함께 브이 포즈를 한 사진을 올렸고 이는 특정 번호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둘 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너무 과한 마케팅으로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속사들의 경우 연예인들의 투표 사실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리면서 확인되지 않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넣어 “와 개념 연예인이네요” 등의 문구를 삽입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한편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13일 전국 1만3000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백융희 기자 (yhb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