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은 기존 마케팅에 기술적인 요소를 더한 마케팅 방법이다. 과거의 마케팅 전략이 완성된 제품을 대상으로 광고, 홍보, 자본 등 다양한 마케팅 도구를 활용했다면 이와는 다르다.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제품 구상단계부터 적극 개입해 소비자가 구매할 만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든다. 이후 이메일, 클릭당 지불광고, 블로그, 플랫폼 API 등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고객을 확보한다.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자본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 창업자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에 효과적이다.
천연물 한방생약성분 함유 화장품 더마허브를 제조하는 메디스킨 홀딩스 선우유정 대표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CEO와 마케터에게 라이언 홀리데이의 `그로스 해킹`을 추천했다. 그는 난치성 피부질환 전문 스킨룩스한의원네트워크 대표원장이기도 하다.
선우 대표는 “스타트업은 턱 없이 적은 자원으로 기존 강자들이 즐비한 비즈니스 환경에 도전해야 한다”며 “특히 마케팅 물량으로 경쟁할 수 없는 환경에서 그로스 해킹이 제시하는 관점은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로스 해킹은 국내에서 용어가 생소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확산되는 개념이다. 그로스 해킹에서 언급되는 여러 핵심적인 개념 중 최소 존속제품(minimum viable product)으로 시작해서 피드백으로 최적 시장 궁합을 찾아내는 과정은 획기적이라고 설명했다. 비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병원을 경영하며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이나 화장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중요한 건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로 `누구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이냐, 그들은 이걸 왜 사용하는가, 나는 이걸 왜 쓰는가`이다”라며 “그로스 해킹의 차이는 이런 질문을 구글닥스나 로그분석, 서베이몽키 등을 이용해 계량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 해킹 책은 실제로 스타트업과 기업에서 이 개념을 어떻게 적용했는지 설명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우버의 사례로 구체적이며 현실적으로 소개한다.
선우 대표는 그로스 해킹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그는 최소 존속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시장 피드백으로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등 난치성 피부질환에 활용 가능한 병원용 화장품을 직접 개발했다. 그로스 해킹적인 마케팅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홍삼 마스크팩 등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상반기 중 서비스 리뉴얼을 완료하고 자체 제품의 중국 위생허가도 준비할 계획”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도 철저하게 그로스 해킹적인 전략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