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ICT산업 좌담회]"1년에 한 번도 적어, 자주 만나자"…꼭잡은 손

“1년 뒤 또 만나서 얘기합시다.” “1년은 너무 길어요, 그 전에 만납시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당은 다르지만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 발전을 향한 생각은 하나였다.

새누리당 송희경,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국민의당 신용현 국회의원 당선자는 좌담회 내내 서로를 존중하며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각 당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에 참여하는 초선의원이 정쟁으로 얼룩진 국회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이른 아침 식사를 겸해 진행된 좌담회에서 당선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 사람은 좌담회 초반 상대를 당선자가 아닌 `전무님(송희경, 전 KT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사업단장)` `교수님(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원장님(신용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서로에게 익숙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손을 잡아보라는 사진기자 요구에 전혀 어색하지 않게 손을 겹치고 활짝 웃었다.

정확히 1년 뒤인 내년 4월 15일 또 한번 좌담회를 갖자는 송 당선자 제안에 박, 신 당선자는 1년이 가기 전에 만나자며 흔쾌히 동의했다.

당선자들은 조심스럽게 상임위 활동 계획도 내비쳤다. 송, 박 당선자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신 당선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희망했다. “국감에서 부처의 잘못된 부분은 따끔히 지적하겠다”고 경고(?)하는 이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송 당선자는 산업, 박 당선자는 교육, 신 당선자는 과학기술 전문가다. 기초·개발·응용으로 이어지는 3박자를 하나씩 책임졌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고, 하나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구조다.

좌담회에서도 이들은 상대 의견을 수용하고, 때로는 보완하며 `빼기`가 아닌 `더하기` 공식을 써갔다. 적어도 ICT와 과학기술을 놓고는 20대 국회에서 여야가 부족한 점을 상호 보완·견제하며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 기대된다.

이호준 SW/콘텐츠 전문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