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방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대전이 열렸다. 국산 방송장비 업체는 올해 UHD 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과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KBT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8일(현지시각)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장비 박람회 `NAB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 Show) 2016`에 총 46개 국내 방송장비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오리온·한국에빅스·알라딘·카이미디어 등 수출 중소기업 22개사는 한국관을 구성했다. 국내 방송 기술을 알리고 `메이드인코리아` 방송장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디에스브로드캐스트·컴픽스미디어·알티캐스트 등 24개 개별 참가기업도 독립 부스를 꾸려 우리 기술력을 뽐냈다.
티브이로직은 풀 HD 해상도 5.5인치와 9인치 모니터, 4K·UHD 해상도 31인치와 55인치 모니터를 선보였다. 픽스트리·카이미디어 등은 UHD 인코더 등 신기술 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해마다 열리는 NAB는 국산 방송장비를 해외 시장에 알리는 기회일뿐 아니라 수출과 판매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NAB 2015에는 17개 한국관 참가기업이 5000만달러 이상 상담실적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올해는 두 배 이상 상담 실적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NAB에는 국산 방송장비 업체의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효과도 기대된다. KBTA가 운영하는 방송장비종합시스템(KEBES)을 업그레이드해 NAB 2016 참여 전 온라인 판로로 이용했다. 해외 바이어가 온라인으로 국산 장비 정보를 미리 얻어 NAB 현장에서 바로 계약을 맺도록 돕는다.
2011년부터 운영해 지금까지 누적 방문자가 13만명이 넘는다. 해외 방문자 가운데 미국 22%, 중국 8%, 인도 6%, 유럽 5.6% 순이다. 온라인 관심도가 실제 NAB 현장에서 그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한범 KBTA 부회장은 “선진국 UHD 방송 트렌드 속에 이미 일본 등은 UHD 방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우리도 올해 표준 결정에 따라 내년부터 세계 최초 지상파 UHD 방송서비스를 실시한다”며 “미국표준인 ATSC 3.0 방식이 유력 시 되면서 세계 UHD 방송장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방송장비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석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장은 “방송 장비 시장 가운데 미국은 생산에 비해 소비가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국산 방송장비가 판로를 찾으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NAB 행사에서 바이어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NAB 행사 국내 중소기업 참여 현황과 실적 추정치
자료 : KOTRA, KBTA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