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NAB2016]글로벌 UHD 시장 확산 `스타트`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 201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18일 본 전시회를 앞두고 방송장비 업계 관계자가 행사장을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 201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18일 본 전시회를 앞두고 방송장비 업계 관계자가 행사장을 향하고 있다.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 `NAB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 Show) 2016`은 초고화질(UHD) 방송시장 향방을 가늠하는 자리다. 방송장비 업체와 방송사가 신기술을 뽐내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 2월 지상파 3사가 UHD 방송 송출을 앞둬 국내에는 의미가 더욱 크다. 우리나라도 `K-UHD` 테마관에서 연구개발(R&D) 성과를 소개했다.골자는 UHD 표준기술인 `ATSC 3.0`이다. ATSC 3.0은 미국 방송분야 표준 기구 `미국디지털방송표준위원회(ATSC)`에 상정된 지상파 UHD 표준이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에서 차세대 방송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방송 정보를 인터넷프로토콜(IP)로 주고 받아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가 가능하다. 차세대 방송 표준이 북미식으로 기울면서 유럽식 UHD 시장과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점은 도전 과제다. KBS·MBC·SBS는 NAB 2016에서 다양한 송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적극 투자했다.

ATSC 3.0은 NAB 2016 주요 이슈 중 하나다. 북미식 UHD 표준 기술이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NAB 2016 행사장 내부에 ATSC 3.0 관련 홍보 패널이 배치되어 있다.
ATSC 3.0은 NAB 2016 주요 이슈 중 하나다. 북미식 UHD 표준 기술이 세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NAB 2016 행사장 내부에 ATSC 3.0 관련 홍보 패널이 배치되어 있다.

KBS는 NAB 2016 `K-UHD` 테마관에서 ATSC 3.0 기반 UHD 방송 부가서비스 실험 방송을 시연했다. 지금까지 방송 부가서비스는 유료 방송에서만 구현할 수 있었다. KBS는 LG전자와 함께 지상파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기술을 개발해 이미 실험 방송에 성공했다. 지상파를 보면서 인터넷에 연결해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재난·재해 발생 시 관련 영상과 메시지 등 부가 서비스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MBC와 SBS는 송신기와 채널에서 UHD와 고화질(HD) 방송을 동시에 주고 받는 실험방송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클레버로직, 팀캐스트, 카이미디어 등 국내업체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차세대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와 인터넷 망연계 서비스도 UHD시장을 개막을 앞두고 지상파가 준비하는 부가 기술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도 ATSC 3.0 기반 신기술과 신제품으로 UHD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기존 MPEG-2 시스템보다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에 적합한 MPEG미디어전송(MMT) 기술을 소개했다. 고정형 UHD와 이동형 HD 방송을 동시에 내보낼 수 있는 고효율 압축 전송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도 눈여겨 볼만하다. HDR는 사람이 TV를 볼 때 실제 사물을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주는 기술이다.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것이 기술 핵심이다.ATSC 3.0 기반 UHD 방송 수신 칩도 이목을 끈다. LG전자는 이달 초 UHD 수신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NAB 2016에서는 수신 칩을 내장한 TV를 선보였다. 기존 ATSC 1.0 기반 UHD TV와 달리 추가 장치나 셋톱박스 없이 UHD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

18일 NAB 2016 전시회를 앞두고 방송장비 업체들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관에는 국내 중소 방송장비업체들이 공동으로 제품과 기술을 소개한다.
18일 NAB 2016 전시회를 앞두고 방송장비 업체들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관에는 국내 중소 방송장비업체들이 공동으로 제품과 기술을 소개한다.
[여기는 NAB2016]글로벌 UHD 시장 확산 `스타트`


정부도 국내 기업의 UHD 시장 공략을 적극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NAB 2016 전시회 첫째 날인 18일 `KOREA UHD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UHD 정책과 지상파 UHD 방송 서비스 계획을 세계에 알렸다.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도입을 추진하며 얻은 성과와 경험을 글로벌 방송 정책·업계 관계자와 공유했다.UHD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부 행보도 관심사다. 최재유 미래부 차관은 고든 스미스 NAB 회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 방송사 그룹 CEO, 페트릭 라플라트니 펄TV 그룹 이사회 의장 등 미국 방송사 주요 인사와 만나 UHD 방송 생태계 조성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미국 방송사 ATSC 3.0 테스트 시 우리 방송장비를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파통신협회(RAPA)와 미국 방송사 간 업무 협력 체결도 지원한다.마크 리쳐 ATSC 회장과 UHD 방송 국제 표준화 공동 대응을 위한 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의 업무 협력도 지원한다. 미국 연방방송통신위원회(FCC)와 방송 동향과 규제 정책을 공유하는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도 NAB 2016에 참관해 업계 동향을 살필 예정이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NAB 행사에서 국내 UHD 정책과 기술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UHD 방송 강국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국산장비의 북미시장 진출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회를 잘 살려 UHD 방송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UHD TV 방송장비 세계 기술 발전 전망(자료 :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