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1400조 신재생에너지 표준 활동 강화…국제회의 제주서 개막

국표원, 1400조 신재생에너지 표준 활동 강화…국제회의 제주서 개막

우리나라가 태양광·풍력 등 선진국에 다소 뒤져있는 신재생에너지분야 국제표준 활동을 강화한다. 신기후체제(포스트2030) 전환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1400조원에 달하는 에너지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표준에 기반한 시장 선점을 노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18일부터 닷새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신재생에너지 국제인증제도(IECRE) 운영위원회`와 `풍력분야 국제표준화 총회(IEC TC 88)`를 개최한다. 회의에는 각국 정부와 시험·인증기관, 제조사 등 15개국 150여명이 참가한다.

IECRE는 태양광·풍력·해양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국제표준에 맞춰 어느정도 조건만 만족시키면 자유롭게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영국 등 16개국이 참여한다.

이번 제주회의에선 IECRE 제도를 출범시키기 위한 세부 규정을 결정한다. 이후 약 1~2년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인증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국표원은 한국에너지공단과 협력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우리나라 시험인증 능력을 점검하고, IECRE 공식 출범과 함께 제도 가입과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이 IECRE 바탕에서 해외시장에 널리 진출하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춘다.

국표원, 1400조 신재생에너지 표준 활동 강화…국제회의 제주서 개막

함께 열리는 IEC TC 88은 풍력발전시스템 설계, 안전성, 성능 평가 방법 등과 관련한 33개 국제표준(안)을 논의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산학연 전문가그룹이 주도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설계`에 대한 표준안이 주목된다. 이 표준이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면 조선과 해양 구조물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우리 업체가 세계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은 미국, 유럽, 일본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최근 세계 태양광·풍력 전문가와 산업계는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고 있다. 신기후변화체제 출범 이후 최대 수혜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투자액은 각각 152기가와트(GW), 3540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최근 저유가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무색케했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 역할이 중요한 배경이다.

제대식 국표원장은 “이번 국제회의 성과가 신재생에너지를 수출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고 세계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자료:한국에너지공단, ( )는 비중(%))>


2014년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자료:한국에너지공단, ( )는 비중(%))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