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 영화인 비대위)가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를 전면 거부했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1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각 단체별 회원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찬반 여부를 묻는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보이콧에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계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2006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만이다. 이는 영화계가 표현의 자유와 영화제의 독립성 훼손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와 관련해 범 영화인 비대위는 “부산시가 범 영화인 비대위가 원하는 사항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한다면 보이콧과 관련해 다시 논의를 할 의향은 있다. 지금처럼 부산시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무런 보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단체별 회원들은 보이콧에 찬성한 상황이다. 배우들까지 동참해달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추후 필요에 의해 배우들에게도 보이콧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공식입장에서 언급한 내용이 전부다”고 설명했다.
한편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 3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병수 부산 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 즉각 실행과 부산국제영화제의 자율성 및 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 68명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철회와 부산국제영화제 부당간섭 중단’,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총회 의결 없는 집행위원장 해촉 등 영화제를 훼손한 일련의 잘못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범 영화인 비대위가 요구한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신규 위촉 자문위원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유지했으며 법원의 인용 판결을 얻어 임시총회를 통한 정관 개정을 무산시켰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