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구글이 한날한시에 국내 게임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넷마블게임즈, 넥슨 등 대형 배급사들이 나눠 가진 한국 모바일 시장에 변화를 불러오기 위한 것이다.
카카오는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카카오게임 파트너스데이`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190개 게임개발사 300여명 모였다. 50명 이하 소규모 개발사,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은 “개발사 파트너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게임 플랫폼으로 카카오가 해야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날 게임 개발사에 △카카오게임 플랫폼 변화 △카카오게임 광고상품 `AD+` △카카오 퍼블리싱 `카카오게임S` △카카오 프렌즈 지식재산권(IP) 활용방안 등을 소개했다.
카카오는 소셜 바이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카오톡 게임 초대 메시지를 움직이는 이미지와 동영상을 포함한 형태로 확대한다. 게임 이용자가 직접 길드를 만들어 관리하는 길드 API를 제공하고 보이스채팅 기능을 추가한다.
게임 내 광고를 싣는 `AD+`는 총 3가지 형태 광고 상품을 제공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AD+`가 적용된 첫 번째 게임 `농장 밖은 위험해`는 출시 후 3일 만에 누적 가입자 수 14만명을 돌파하며 일반적인 카카오게임 대비 약 8배 이상 가입자 증가폭을 기록했다.
출시 후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일평균 이용자수 5만명, 평균 광고 클릭율(CTR) 15%를 유지해 광고 효과를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엔진과 함께하는 퍼블리싱 사업은 마켓 수수료를 뺀 나머지 순매출 최대 40%를 개발사에 제공하는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게임사업에서 2014년 2576억원 매출을 올렸고 2015년에는 232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 28.6%에 달하던 전체 매출 중 게임 비중은 2015년 25%로 줄었다.
넷마블게임즈, 넥슨 등 대형 업체가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채널링) 비중을 축소하며 매출과 비중 감소가 불가피했다. 직접 배급과 카카오 소셜 기능 확대로 게임 사업에서 반전을 꾀한다.
구글은 24일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 사무실에서 인디게임 지원 방안을 밝혔다. 인디(독립)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사실상 중소 게임개발사를 겨냥한 행사다.
민경환 구글플레이 앱·게임 한국 비즈니스 총괄은 “초창기 모바일게임 시장을 이끌었던 소규모 개발사들이 2015년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좋은 게임 콘텐츠가 성공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를 통해 국내 모바일게임 90% 이상을 유통한다.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30위권이 전체 모바일게임 시장 90% 매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10위권은 넷마블, 넥슨, 네시삼십삼분, 슈퍼셀 등 일부 회사가 나눠가졌다. 대형사들이 대규모 마케팅으로 1년 이상 상위권에 자사 게임을 유지하며 `다양성`을 내세운 구글 고민도 깊어졌다.
구글은 4월 한국에서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글로벌 행사가 아닌 국내에서만 연 페스티벌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중소 개발사 200개 성공 사례를 만든다`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젝트 200` 일환이다. 22일 서울 넥슨 아레나에서 인디·중소게임사 관계자 250명을 대상으로 부트캠프(개발자 회의)를 개최했다.
최종 선정된 우수 개발사 7곳에는 멘토링, VC·투자사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준다. 스타트업 세미나 등이 포함된 두 달 동안 구글 캠퍼스 서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구글 플라우드 플랫폼 1년 무료 사용(월 1만달러 한도) 특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민 총괄은 “개발력이 우수한 국내 중소 게임개발사 성공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