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고전하고 있다. 시장 불황 탓도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 상황에 직면한 모습이다. 돌파구는 무엇일까. 해결 방법은 어찌 보면 쉽다. 문제점을 알고 개선하면 된다.
우선 신흥시장 개척이다. 대상은 인도다. 중국은 신흥시장이라고 하기엔 덩치와 비중이 너무 커졌다.
애플 제품 제조가 중국에서 이뤄지고 판매 비중도 높다. 중국이 애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기준 26%가 넘는다. 애플 제품 4대 가운데 1대 이상은 중국에서 팔리는 셈이다.
중국은 애플 성장에 뒷배가 됐지만 비중이 너무 커졌다. 사실 중국은 애플 입장에서 양날의 칼과 같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 매출은 26% 급감했다. 대륙별 매출 집계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중국산 업체에 밀려 시장점유율도 1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중국 매출 하락이 고스란히 애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반면에 인도는 피처폰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추세다. 게다가 LTE 서비스도 이제 막 시작했다. 애플이 공식 매장을 인도에 설치하려는 것도 이에 따른 조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성장 여력이 신흥국에 있다”면서 “1분기에 인도에서 56%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새로운 아이폰 등장이다.
아이폰6 이후 아이폰6S와 아이폰SE를 연이어 출시했지만 혁신은 없었다. 애플이 원래 `S` 버전은 전작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기는 하지만 아이폰SE마저 구형 모델인 아이폰5S를 똑 닮아 식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애플만의 디자인이나 기능도 이제는 없다. 최신 중국산 제품을 보면 외형은 물론 3D터치도 그대로 따라한 제품이 여럿이다.
애플이 올 가을에 선보일 아이폰7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매출 감소세를 돌이키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신성장 동력이다.
2007년 애플 매출 비중을 보면 아이폰이 절대적이다. 매출의 60% 이상이 아이폰에서 나온다.
아이폰 판매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시급하다. 1분기 성적표를 봐도 맥북이나 아이패드 모두 판매량이 줄었다. 애플워치만 유일하게 선전했다.
애플은 이에 가상현실(VR)과 헬스케어를 새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애플은 최근 미국 최고 VR 전문가로 꼽히는 더그 보먼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했다.
보먼 교수 영입으로 애플은 VR 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최근 스마트폰 기반의 VR 헤드셋 관련 특허를 신청하고 사람 표정을 인식하는 기술 개발업체 이모션트를 인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헬스케어는 기기가 아니라 소프트웨어(SW)다.
애플은 최근 애플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헬스케어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케어키트(CareKit)`를 공개했다.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헬스케어는 친환경과 함께 애플의 새로운 정책 기조”라고 밝혔다.
케어키트는 환자 건강 관리를 위한 앱이다. 오픈소스로 제공한다. 4월 출시 예정이다.
우선은 파킨슨병에 최적화했다. 텍사스메디컬센터와 개발했다. 존스홉킨스대 의대, 스탠퍼드대 의대 등 미국 주요 6개 병원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