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SW삼수생` 대전시 숙제는

[기자수첩]`SW삼수생` 대전시 숙제는

지역 산업은 지역경제 버팀목이 되는 기반 산업이다.

과거 제조 기반 산업의 구조와 달리 급변하는 첨단 산업 환경 속에서 미래 산업 발굴은 필수다.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SW)융합, 드론, 인공지능(AI)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과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전시는 지역 산업을 놓고 얘기할 때 딱히 `이거다`라고 내세울 게 없는 도시다. 대표 브랜드 산업이 없다는 얘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동안 시에서 육성하는 산업 종목이 자주 바뀌고 일관되지 않아서 제대로 된 특화산업을 키워 내지 못했다. 정보기술(IT), 바이오, 국방, 나노, 센서 등 다양한 산업군을 육성 업종으로 내세웠지만 어느 하나 뚜렷하게 각인될 만큼 대표 브랜드 산업으로 성장시키지 못했다.

국가 과학기술 본산 대덕연구단지를 품고 있으니 그나마 `과학도시`로 불린다. 하지만 과학도시가 대전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은 아니다. 대덕연구단지라는 화려한 명성 때문에 지역 산업은 되레 소외되기 일쑤다.

국가 연구개발(R&D)과 지역산업은 별개인데도 외부에서는 대전 지역 산업계와 연구단지를 동일시한다. 정부로부터 역차별 받을 때도 많다. 대전에 연구단지가 있는데 또 뭘 줘야 하냐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적이 한두 번 아니다. 정부 사업에서 계속 고배를 마시다 보니 대전은 다른 지역보다 첨단 산업 인프라 확보에서도 뒤처진다.

최근 대전시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2016년 SW 융합클러스터 사업` 주관 지자체로 선정됐다. 삼수 만에 어렵게 일궈 낸 성과다. 정부의 대형 과제를 대전시가 따내기는 수년 만에 처음이다.

대전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지자체 가운데 IT·SW 인프라가 가장 탄탄한 지역이다. SW융합클러스터 사업 유치에 성공은 했지만 삼수 만에 따냈다는 것은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정부 사업 수주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SW융합산업을 다른 지자체와 어떻게 차별화하고 명품 산업으로 육성할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