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이란간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공식 채널이 재가동된다.
유·무선통신 인프라,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사물인터넷(IoT) 등 ICT 전 분야에서 협력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현지시각) 이란 정보통신부와 지난 1990년 체결한 한-이란 ICT 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하기로 합의했다. 26년이란 시간 공백을 넘어 더욱 발전된 수준으로 양국 ICT 역량을 모으게 됐다.
이와 동시에 양국 간 정보통신방송 협력을 위한 공식 채널 `ICT 협력위원회`도 재가동한다.
미래부와 이란 정보통신부는 정책컨설팅·초청자문·상호 기업 진출 지원 등 세부 협력활동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에 합의한 상태로,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ICT 협력위원회는 지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총 6차례 개최됐지만 이란 핵 제재 이후 잠정 중단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 1월 경제 제재 해제를 계기로 이란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이란은 특히 ICT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과 경험을 활용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해, 구체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미래부는 이란 ICT 시장이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며 초고속인터넷 구축을 비롯한 통신 분야 신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 ICT 시장은 중동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규모는 194억달러(2014년)로 향후 연평균 8.9% 성장, 2020년 298억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된다. ICT 강국인 우리나라와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모바일 가입자는 지난해 1억2900만명에서 오는 2020년 1억5200만명으로, 브로드밴드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5.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이란과의 ICT 협력 추진은 국내 우수 ICT 기업·기술·콘텐츠가 현지 시장 신사업 기회와 연결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의 이란 ICT 시장 진출 전략도 구체화된다.
KT는 2일 이란 1위 통신사 TCI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 사업 협력 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T는 이란 경제 제재 기간 중에도 TCI의 통신망 설계와 운용 컨설팅 사업을 성실히 수행하며 신뢰관계를 확보했다.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 수주가 기대되는 이유다.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 가스공사와 각각 사물인터넷(IoT) 원격 전력제어 시범사업(15개 빌딩)과 가스검침 시범사업(5천 세대) 추진에 합의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에는 ICT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진행되었던 중동 지역 거점 협력국으로, 미래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의 우수한 과학기술과 ICT 기업의 중동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 ICT 시장 규모 및 전망(단위 : 십억달러, %)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김원배 통신방송 전문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