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가 올해 안에 가상현실(VR) 사업을 시작한다. 4DX 기술을 활용해 인터렉션(상호작용)이 가능한 게임형 콘텐츠까지 도전한다. 이에 따라 CGV극장에서 VR 콘텐츠를 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CJ4D플렉스는 연말 론칭을 목표로 4DX와 VR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 제휴, 유료화 사업모델 검토를 시작했다. 브랜드명은 `4DX VR`다.
4DX는 움직이는 좌석을 바탕으로 한 CGV 오감체험형 극장 브랜드다. CGV 자회사인 CJ4D플렉스와 시뮬라인이 만든다.
장영신 CJ4D플렉스 매니저는 “(4DX VR 사업은)극장체인, 아케이드 공간, 테마파크를 활용하는 다양한 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업체와 협의, 올해 안에 일반 대중이 쉽게 만나는 새로운 형식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CJ4D플렉스는 신사업에 앞서 시장조사 차원에서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네마콘에서 4DX와 VR 콘텐츠를 결합한 데모를 공개했다. 이 행사에서 `헬프` `비포 선셋` 등 VR 콘텐츠를 4DX 좌석에 맞춰 몰입감을 높였다.
행사 기간에는 4DX VR 좌석을 2개 운영했다. 이틀 동안 관람객 700명이 콘텐츠를 체험했다.
오승택 시뮬라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전시 기간 내내 데모를 운영해야 할 정도로 호응이 컸다”면서 “극장형 4DX보다 (4DX VR) 관람객이 더 많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CGV는 한국을 시작으로 4DX VR를 수출할 계획이다. CGV는 중국, 일본, 미국, 멕시코, 브라질, 영국, 인도 등 세계 37개국 241개 극장 3만개 좌석의 4DX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4DX를 경험한 관객이 많아 VR 결합 콘텐츠 확산에 유리하다.
4DX VR는 기업간전자상거래(B2B), 기업·소비자간전자상거래(B2C) 영역을 모두 검토한다. B2B에서는 광고, 예고편 등 주로 마케팅 제휴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B2C는 유료 단편 콘텐츠와 조작이 가능한 게임형 콘텐츠가 유력하다.
양쪽 모두 콘텐츠는 외부 업체와 협력해 개발하고 공급을 받을 예정이다. 상영시간은 10~20분 정도로 기존 영화에 비해 짧다.
특히 게임형 콘텐츠에서는 핸들 같은 추가 기기를 사용한 드라이빙 콘텐츠 등이 거론된다. CJ4D플렉스는 이미 국내와 해외에서 어트랙션(탑승형 놀이기구) 사업을 펼치고 있다.
VR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VR 대중화 난제는 개인화 기기 구매, 유료 콘텐츠 개발”이라면서 “대형 극장체인을 보유한 CGV가 VR 사업에 나서면 일반인이 더 쉽게 VR 콘텐츠에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