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미래는 `스마트` 세상이다

[데스크라인]미래는 `스마트` 세상이다

스마트폰,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카, 스마트월, 스마트쉽….

그야말로 온통 `스마트` 세상이다.

스마트(Smart)는 `똑똑한`으로 번역되는 단어다. 최근엔 단어에 스마트라는 접두어가 붙어 지능형(Intelligent)이나 인공지능(AI)이라는 뜻을 내포한 말로 쓰인다. 정보처리 능력이 포함되면서 정보기술(IT)적 삶으로의 진화를 이끄는 아이콘이 됐다.

애플이 시작한 스마트폰은 인간 삶을 스마트하게 탈바꿈시킨 시작점이다. 보급된 지 10년도 안됐지만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은행에 갈 필요도 없어졌다. 연락처도 메모도 스마트폰 속에 있다. 이메일과 카톡이 없으면 회사 업무까지 지장을 받는다.

스마트가 가져온 삶의 변화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읽힌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등장하는 서상사와 윤중위가 운전 중에 차 안에서 벌이는 키스신도 자율주행으로 가는 스마트카의 초기 단계를 보여 준다.

2002년 나온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행인 홍채 정보를 인식해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광고판이 사람에 따라 맞춤형으로 광고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사이니지 기술이다. 홍채 정보 인식까지는 아니어도 사람들 행태에 따라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일은 2020년이면 실현이 가능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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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스마트 쇼윈도와 스마트 거울도 있다. 투과도를 0.02%까지 조절하는 투명 아몰레드 기술은 이미 나와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4`에서 자동차 전면 유리창이 내비게이션으로 변하는 장면의 현실화도 시간문제다. 현재는 빛을 유리창에 쏴 정보를 전달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보급돼 있다.

U-시티 다음 버전인 `스마트시티 2030`도 20년 내 실현을 목표로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TV홈 스크린이 출근길 교통 상황과 밤 사이 뉴스, 하루 일정 등을 체크해 알려준다. 아침은 지능형 온실 하우스에서 무공해 야채가 조달되고, 커피는 스마트 자판기로 해결하는 세상이다.

5G를 일컫는 스마트 통신은 코앞에 와 있다. 2020년께면 통신망은 전부 기가급(Gbps)으로 바뀔 전망이다. 인터넷 속도가 현재보다 1000배나 빠른 기가급으로 바뀌면 홀로그램 구현이 가능하다.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가 모두 기가급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해 보자.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이 AI `자비스`를 통해 수트를 홀로그램으로 만들어 보는 장면도 먼 훗날 얘기가 아니다.

1999년에 흥행한 `매트릭스`는 AI가 인간을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 영화다. 시대 배경은 200년 뒤인 2199년이다. 정말 그리 될지도 모른다. 스마트한 세상의 다음은 `사람 같은(manlike)` 세상, 그다음은 모든 게 사람을 대신하는 `진짜` AI 세상이 될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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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13년부터 `내 몸 바깥에 있는 인공두뇌`라는 의미의 `엑소브레인` 프로젝트를 가동해 왔다. 2023년까지 10년 동안 추진한다. 1단계인 2017년 목표가 IBM AI `왓슨` 수준이다.

올해 개소를 목표로 민간 주도형 AI 연구 기관 `지능정보기술연구소`도 추진하고 있다. ETRI 연구진 참여 여부가 이슈다. 스마트한 세상이 머지않았다. 이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더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희범 전국부 데스크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