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해왔던 김지성은 지난해부터 배우로 진로를 틀었다. 그는 케이블방송 Mnet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촬영이 끝난 후 영화 촬영에 임하며 연기자로서의 앞날을 준비 중이다.
“제가 18살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았어요. 19살이 됐을 때 입시 준비하면서 연기를 접할 기회도 많아졌죠. 마침 대학교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하다 보니 열정이 생겨서 작년에 회사에 연기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믿어달라고 표현을 많이 했죠.”
김지성은 이미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영화 2편의 촬영을 마친 상태다. 한 편은 배우 오지호와 윤진서, 김민서가 주연을 맡은 ‘커피 메이트’, 다른 한 편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범 씨의 첫사랑(가제)’이라는 옴니버스 단편영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범 씨의 첫사랑’에서 저는 송재호 선배님의 첫사랑 역할을 맡았어요. 1960년대 인물인데 명랑하고 새침한 캐릭터라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커피 메이트’에서는 과거 회상 신에서 김민서 선배님 아역으로 출연합니다.”
연기자의 꿈을 꾸고 있는 김지성은 롤 모델로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 출연한 정유미,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 보고픈 배우로 이진욱을 꼽았다.
“정유미 선배님이 주연을 맡은 ‘연애의 발견’을 재밌게 봤어요. 연기를 할 때 정유미 선배님만의 개성 있는 연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배역이 들어온다면 그런 식으로 캐릭터 속에 들어가 제 식대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진욱 선배님은 평소 팬이라서 한 번쯤 멜로영화를 같이 찍고 싶다고 느꼈어요. 남자다운 매력이 굉장히 멋있거든요.”
김지성은 동생 김홍은과 함께 엔컴퍼니엔터테인먼트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매가 똑같이 연예인 준비를 하는 것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을까.
“처음 저 혼자 준비할 때는 부모님께서 걱정이 많으셨어요. 그때는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어린 나이에 숙소 생활을 한다는 게 마음에 걸렸나 봐요. 그래도 제가 이쪽 분야를 많이 알게 됐고 동생도 저를 의지하는 만큼 요즘에는 부모님께서 더 많이 응원해주시고 계세요.”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긴 연습생 기간 동안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이에 김지성은 자기보다 주변 사람들의 포기가 더 먼저였다고 털어놨다.
“제 데뷔가 여러 차례 무산되면서 늘 주변 사람들이 먼저 포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도 4차례 정도 옮겼고요. 그래도 이제는 연기로 진로를 바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김지성은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을 때까지 항상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하며 대중들에게 꼭 하고 싶었던 말과 앞으로의 희망사항을 전했다.
“‘프로듀스 101’ 프로필에 제 몸무게가 44kg으로 돼있는데 사실은 54kg이에요. 왜 몸무게가 잘못 표기됐는지 모르겠는데 제 키에 체중이 44kg이면 말이 안 되죠.(웃음) 또 제 동생 홍은이와도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어요. 동생도 배우를 준비하고 있는데 잘돼서 꼭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찍고 같이 조언도 해주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김지성은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마지막 감사 인사를 남겼다.
“‘프로듀스 101’에서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스쳐 지나가는 장면 하나하나 캡처해주는 팬들 정말 고마워요. 많지 않은 소수의 팬들이지만 모두 소중한 분들이에요. 방송 출연 전까지는 팬이 생긴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는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