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th 칸 리포트⑱] ‘부산행’ 호평, ‘아가씨’-‘곡성’으로 칸영화제 韓영화 ‘인기몰이’ 예고

[69th 칸 리포트⑱] ‘부산행’ 호평, ‘아가씨’-‘곡성’으로 칸영화제 韓영화 ‘인기몰이’ 예고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가 ‘부산행’을 시작으로 ‘아가씨’, ‘곡성’으로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13일 오후 11시4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부산행’ 미드나잇 스크리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공유, 정유미, 신수안 등이 참석했다.



이날 스크리닝은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 언론들과 일반 관객들이 몰렸다. 상영 중간마다 웃음과 박수, 환호가 나왔으며 생존을 위한 긴박한 사투를 표현한 장면에서는 모두가 숨죽여 스크린에 집중했다.

함께 영화를 관람한 칸국제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역대 칸 국제 영화제 개최 이래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부산행’의 바통은 ‘아가씨’가 이어받았다. 배우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 등이 출연한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으로, 현재 유로피안, 아메리칸, 홍콩 등 120개국에 선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아가씨’는 14일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마지막 주자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기다리고 있다.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출연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곡성’은 현재 국내에서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 ‘황해’에 이어 ‘곡성’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곡성’이 칸국제영화제에 모인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곡성’은 18일부터 공식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칸(프랑스)=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