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아가씨’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디렉션을 끝내고 시작했다고 전했다.
5월14일 오전11시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느 영화 ‘아가씨’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 등이 참석했다.
하정우는 “시나리오 상에 백작 캐릭터는 이미 잘 짜여 있었다. 개념적인 것을 배우가 그 안에 넣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어떤 인물을 가지고 극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효과적인 표현을 찾아서 전달할지 시나리오 과정에서 감독님과 충분히 이야기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1930년이고 대사의 절반 이상이 일본어인데다 캐릭터가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져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했다. 그것을 관객들과 효과적으로 만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뒀고 그게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극 중 재산을 노리고 아가씨(김민희 분)에게 접근하는 사기꾼 백작 역을 맡았다. 그는 진짜보다 더 진짜 백작 같은 모습으로 아가씨와 하녀(김태리 분), 후견인(조진웅 분) 사이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인물 간의 긴장감을 조성한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1일 개봉 예정.
칸(프랑스)=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