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방송 View] 김강우 vs 조재현 vs 전노민, ‘3人3色’ 수목극 악역 대전

출처: 이김프로덕션, KBS 제공, SBS '딴따라' 캡처
출처: 이김프로덕션, KBS 제공, SBS '딴따라' 캡처

‘태양의 후예’가 종영한 후 방송 3사의 수목극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는 형국이지만 SBS ‘딴따라’,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만큼이나 각 드라마 속 악역들의 연기 대결 또한 볼만하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김강우, ‘딴따라’의 전노민, ‘국수의 신’의 조재현은 극 중 각양각색의 개성을 가진 악역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출처: 씨제스, 이김프로덕션 제공
출처: 씨제스, 이김프로덕션 제공

◇ ‘굿바이 미스터 블랙’ 민선재 - 김강우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김강우가 연기한 민선재는 검은 유혹과 짝사랑하는 윤마리(유인영 분)를 향한 집착 때문에 스스로 악인으로 변한 인물이다.

극 중 민선재는 백은도(전국환 분)의 덫에 걸리며, 친아버지처럼 따랐던 차재완(정동환 분)의 죽음을 은폐하고 죽마고우였던 차지원(이진욱 분)을 배신했다. 이후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계속 악행을 저질렀고 끝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민선재는 악역이지만 주인공 차지원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다. 김강우는 과거 홍보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재는)악인이라기보다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뒷모습과 그림자를 표현하는 캐릭터”라며 “고통스러운 마음과 죄책감, 들킬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모든 걸 가지고 싶었기 때문에 잃고 싶지 않았던 심리 등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으로 남은 2회 동안 김강우는 민선재의 몰락을 어떻게 연기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처: SBS '딴따라' 방송 캡처
출처: SBS '딴따라' 방송 캡처

◇ ‘딴따라’ 이준석 - 전노민

전노민은 ‘딴따라’에서 케이탑엔터테인먼트 대표 이준석 역할을 맡았다. 극 중 이준석은 신석호(지성 분)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어떠한 짓도 서슴지 않는 비열한 인물이다.

이준석은 본인 회사에 이사직을 맡고 있던 신석호가 소속사 간판 그룹 잭슨을 데리고 독립하려고 하자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신석호를 감옥에 가게 만든 다음 잭슨 멤버들을 본인 회사와 재계약시켰다.

이준석의 타깃은 신석호뿐만 아니었다. 딴따라 밴드 멤버 조하늘(강민혁 분)을 성추행 범으로 누명 씌웠고 그의 형 조성현(조복래 분)까지 죽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앞으로 이준석의 악행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석호와 조하늘을 어떻게 궁지로 몰아넣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출처: KBS 제공
출처: KBS 제공

◇ ‘국수의 신’ 김길도 - 조재현

‘굿바이 미스터 블랙’ 민선재, ‘딴따라’ 이준석에게는 사연이 있었지만 ‘국수의 신’ 김길도(조재현 분)에게는 이유가 없다. 남의 것들을 빼앗기 위해 어릴 때부터 살인을 저지르고도 전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선천적 악인이다.

극 중 김길도는 국수 만드는 데 탁월한 재주가 있던 친구 하정태를 절벽에서 떨어뜨린 뒤 비법을 모두 빼앗아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접한 후 집을 찾아가 불을 질러 후환을 제거했다.

그러나 하정태의 아들이자 유일한 사건 목격자인 최순석이 현장에서 탈출해 행방이 묘연해지자 김길도는 수년째 그를 추적 중이다. 또한 장인인 고대천(최종원 분)마저 교통사고가 난 것처럼 꾸며 없애려는 등 지독한 사이코패스 면모를 과시했다.

조재현은 김길도에 대해 “악역은 나름대로 사연과 이유가 있지만 이번 캐릭터는 다르다”며 “심한 악역이다 보니 스스로 거부감이 있었지만 새롭게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